솔젠트 다툼, 소송전에서 장외설전으로 가열
EDGC "3월부터 석도수 전 대표 경영권 탈취 계획" vs 석도수 "꿰 맞춘 억지 주장"
솔젠트 신축 공장 기공식이 지난 6월1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공장 부지에서 진행됐다. 왼쪽에서 3번째가 신상철 EDGC 대표이사, 4번째가 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당시 공동대표), 5번째가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비상장 진단키트 전문기업 솔젠트의 경영권을 둘러싼 최대주주 EDGC와 2대주주 WFA투자조합 사이의 다툼이 법정 공방을 넘어 장외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전개하며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경영권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기업 EDGC가 쥐고 있지만, WFA투자조합이 우호 세력 및 소액주주들과 연합해 내년 1월12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놓은 상황이다.


EDGC는 주총을 앞두고 총 주식수의 21% 분량을 우리사주 대상 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었지만 법원이 WFA투자조합 쪽 소액주주 모임인 '주주연합'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증자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임시주총에서의 각종 표 대결에선 WFA투자조합과 소액주주들 연합이 현 상황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WFA투자조합은 주총에서 자신과 뜻이 맞는 이사 두 명, 감사 한 명을 각각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한 뒤 경영권까지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이사회는 EDGC측 인물인 유재형, 이명희 공동대표와 지난 8월 솔젠트 공동대표에서 해임된 석도수 전 대표(현 WFA투자조합 대표)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EDGC측으로 기울어진 이사회에 균형부터 우선 맞추겠다는 것이 WFA조합과 소액주주연대의 1차 목표이다. 


석 전 대표는 진단키트의 미국 수출 권한을 페이퍼컴퍼니에 5년간 독점적으로 넘겼다는 이유 등에 따라 횡령·배임으로 지난 8월 공동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반면 석 전 대표는 "해당 회사가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며, 미국연방 정부와 거래할 때 필요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양 측의 설전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1일 법원이 인용한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대주주 EDGC는 최근 "솔젠트의 감사 보고에 따르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석도수 전 대표 배후에 펀드매니저 A씨가 있다. 그는 4월 초부터 '솔젠트 우회상장(백도어)'를 위한 우호지분매입 컨설팅 용역 계약을 하면서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 정황이 있다"며 "이들의 경영권 탈취 계획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솔젠트의 매출이 급격하게 일어나던 3월 말부터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호지분매입이 이뤄질 경우, 석 전 대표는 자신에게 부여받을 콜옵션의 1/3을 A씨에게 지급하기로 돼 있다"며 "석 전 대표는 분자진단 전문성이 없는 자신의 특수관계인 두 명과 감사 한 명의 선임을 요청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석 전 대표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작년 말 사내 현금이 3억원밖에 남질 않았다. EDGC에 20억원 가량 펀딩을 요청했으나 '알아서 살아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이후 펀딩 받으러 몇 곳을 전전하다가 A씨 컨설팅 회사를 소개받았다. 지배구조가 복잡하여 펀딩이 어려웠으나 A씨의 한 고객이 1대주주 보장을 조건으로 투자 제안을 했고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유재형 공동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해 펀딩이 중단됐다. 콜옵션 1/3 제공 주장은 펀딩이 성공할 경우 A씨 회사에 성공 보수로 제공하는 수수료였다"고 설명했다.


석 전 대표는 "이후 내가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무렵까지 A씨 회사와 연락이 없다가 해임되고 나서 도움을 청하러 다시 만나 M&A 방어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소개 받고 대응책을 논한 것이다. 3월 컨설팅 계약과 8월 만남 사이 6개월 시차가 있음에도 두 사건을 교묘히 편집해 경영권 탈취 프레임으로 몰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EDGC의 '우회상장' 주장을 두고는 "지난 6월 상장주관사에서 유재형·이명희 두 이사(현 공동대표)가 EDGC 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IPO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내가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진을 바꾸자고 했으나 신상철 EDGC 대표이사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한 조언을 전문가에게 구하던 중 직상장이 최선의 방법이나 여의치 않으면 오래 기다린 주주들을 위한 스펙상장 혹은 우회상장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한 것이 전부"라고 맞받아쳤다.


오랜 경영난에 허덕이던 솔젠트는 올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함께 되살아났다. 진단키트 수출을 통해 1~3분기 매출액 596억원, 당기순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업계에선 그 동안 실적 부진으로 고생하던 진단키트 업체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소위 '대박'을 쳤고, 솔젠트도 그 중 하나가 되면서 큰 돈을 벌자 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경영권 다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측의 분쟁은 내년 1월 임총을 통해 1라운드를 마칠 전망이다. 이후 경영권이 바뀌어도 EDGC 측이 소송 등을 지속할 경우 양측의 경영권 공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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