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SG, 착한투자 아닌 수익 극대화 도구로 부각"
박태우 한화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 "무형자산 비중↑, 비재무적 리스크 확대"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ESG는 원칙적 가이드라인에서 투자 성과개선의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위협하는 요소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 시대다."



박태우 한화자산운용 FI사업본부 스트래티지스트(사진)는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바이든 시대 2020년 경제 전망' 포럼에서 'ESG펀드, 채권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ESG투자는 투자자산의 재무적 요소 외에도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평가기준을 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 1975년과 2015년 미국 S&P500 기업의 시장가치를 유형자산과 브랜드 등 무형자산으로 구분한 결과, 무형자산 비중이 17%에서 84%로 압도적으로 확대됐다"며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잠재가치에 따라 기업가치를 무한대로 책정받을 수 있는 대신 외부적인 스캔들 등 평판 훼손 시 기업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도 기업의 사회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원칙에 사회적 가치와 윤리 신념을 고려한 '착한 투자'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ESG는 기업가치를 가늠할 때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됐다는 주장이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ESG 투자에 대해 단순히 바람직하고 착한 기업,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해 투자 이윤추구와 상충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를 유형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고 최근 이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는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국민연금도 책임투자 계획안의 추진 배경에 '투자안성정'과 '성과 제고'를 내세웠다"며 "공적기관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ESG 투자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추구를 중점으로 뒀다"고 밝혔다. 그간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원칙적 가이드라인'에서 투자 성과개선의 도구로 변모한 것이다.



ESG 투자의 가치곡선(Value flow)은 일차적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에서 투자자의 평판을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투자기관이 자금을 투입한 회사가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경우, 투자자까지 평판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ESG 투자가 주목받는 경향도 강해졌다.


장기적으로 초과수익도 낼 수도 있다. ESG 투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위협이 되는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고 치명적인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서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아직 장기적인 수익을 내는지 검증되지 않은 초기단계이지만 2가지 측면에서 초과수익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환경규제를 마련하면서 탄소배출권 등에 기업이 투입하는 비용이 많아질 수 있다"며 "오너리스크나 사회적 비판 등 비재무적 리스크도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환경규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기업 운용의 합리성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복지제도나 근로규정 등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등에 따라 시장에서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기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국내에서도 채권형 ESG펀드를 많이 출시하고 있는데 이 또한 단순히 그린본드, 사회적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위험을 회피하면서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는 일상적으로 모든 투자에 ESG 요소를 평가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미국은 ESG 수준(Condition)이 채권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ESG 개념을 비교적 빨리 적용한 유럽은 투자수익으로도 연결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트렌드도 결국 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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