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세븐스프링스 '충격파' 아직 남았다
어떤 식으로 청산하던 삼양홀딩스 혹은 삼양사 타격 불가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삼양그룹이 2006년 외식사업 진출을 위해 벌인 세븐스프링스(삼양에프앤비) M&A는 실패로 갈무리되며 그룹에 상흔을 남긴 데 이어 향후에도 계열회사에 금전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업을 벌이던 시절에는 만성적자로 모회사 삼양홀딩스에 부담을 줬고 올 봄 철수하면서부터는 '자금줄' 역할을 해 오던 삼양사에 불똥을 튀기고 있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세븐스프링스 사업을 정리한 삼양에프앤비는 현재까지 또 다른 외식사업을 전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양에프앤비는 서울시 소재 본점과 성남지점을 제외한 11개 지점을 폐쇄했을 뿐 아니라 지난 10월 현재 직원 수 또한 10명 미만에 그친다. 사실상 법인등기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양에프앤비는 2006년 삼양제넥스(삼양사에 흡수합병)가 사들인 세븐스프링스 법인의 후신이다. 2013년 삼양홀딩스가 삼양제넥스 및 세븐스프링스 창업주로부터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완전자회사가 됐다. 2014년에는 카페 및 베이커리사업을 벌이던 삼양푸드앤다이닝을 흡수한 이후 삼양에프앤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양에프앤비는 사업 초기 샐러드 뷔페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빕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애슐리 등 패밀리 레스토랑과의 경쟁심화로 2013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왔다. 이에 삼양에프앤비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올 들어 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5월부로 전 점포를 폐점했다.


재계는 삼양에프앤비가 세븐스프링스 이후 사업에 의지가 없는 만큼 해산·청산절차를 밟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청산은 삼양에프앤비가 주주총회특별결의를 거쳐 진행하는 안 또는 향후 8년간 법인을 방치, 등기가 자동 소멸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 등이 꼽힌다. 후자는 해당 시점까지 법인이 매출을 일으키는 등의 경영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청산과 같은 효과를 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양에프앤비가 어떤 방식으로 청산작업을 진행하든 삼양그룹 계열사들이 짊어질 부담이 적잖다는 점이다.


먼저 삼양에프앤비가 정상적인 청산절차를 밟는다면 모회사 삼양홀딩스는 수백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상법상 청산작업을 벌이는 법인은 청산 사무를 매조지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채권의 추심과 채무의 변제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지난해 말 기준 삼양에프앤비의 부채는 234억원인데 반해 빚을 갚는데 쓰일 유동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하단 점이다. 채무 변제를 위해선 모회사가 유상증자 등의 현금수혈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삼양홀딩스가 삼양에프앤비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금 지출 뿐 아니라 회계적 손실도 떠앉아야 한다. 삼양에프앤비는 계속된 적자경영으로 인해 일찌감치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삼양홀딩스는 이에 작년 말 삼양에프앤비에 180억원 규모의 미반영손실을 잡아 놨다. 유상증자 등으로 삼양에프앤비의 자본이 플러스(+)로 전환될 시 미반영손실이 일시 반영돼 삼양홀딩스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에프앤비가 법인 방치를 통해 청산하게 되면 삼양사가 100억원 이상의 실질적 손해를 입게 된다. 삼양에프앤비의 부채 가운데 삼양사에게 줘야 할 외상매입금(69억원)과 차입금(100억원)이 169억원에 달해서다. 현재 삼양사는 해당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놨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에프앤비 법인 청산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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