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판가 인상 시동 걸었다
국제가 폭등·원가부담 확대 대응 '수익방어 총력'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대형 철강사들이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국제가격 폭등과 생산원가 부담 확대에 따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수익 방어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이달 유통향 열연과 후판에 대해 톤당 3~5만원(강종별)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더불어 내년 1월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강력한 인상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국내 철강사들은 유통향 철강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연말 파상적인 제품가격 인상은 국제가격 흐름과 무관치 않다. 국제 철강가격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중국 철강 수출 오퍼(Offer)가격은 최근 한 달새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열연은 11월 이후 톤당 70~80달러가 뛴 톤당 640~650달러, 후판은 톤당 40달러가 오른 톤당 59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가격은 중국 수출가격에 후행해 강하게 연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철강 최대 생산국이자 수요국가인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국제 철강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철강 제조업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부분은 제품가격 인상 추진의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52.43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3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톤당 80달러 중반대 수준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불과 7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산지로부터 촉발된 공급 차질과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가 절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광석 주요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현지 철광석 광산 생산과 출하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역시 지난주부터 시작된 돌발홍수 등 악천후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철광석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산업 생산이 재개되고 인프라 중심의 각종 경기부양책들이 추진되며 철광석 수요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1~11월 중국의 철광석 누적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10.9% 늘어난 10억7000만톤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는 늘어난 가운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뛰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최근 확대된 원가부담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전가가 불가피하다"면서 "생산량 조절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시장에 가격 인상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