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계단도 능수능란, 현대차 4족 로봇 '스팟'
모터 달린 관절 기반, 유연한 상하좌우 움직임 돋보여…각종 장비 장착해 활용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2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토스튜디오고양의 야외공간에 마련된 계단을 오르는 '스팟'.(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의 대표 로봇 '스팟(SPOT)'은 실제 개와 유사한 유연한 움직임을 보였다. 각종 장애물을 손쉽게 우회하는 것은 물론, 높은 계단도 능수능란하게 올랐다.


지난 16일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표 로봇 중 하나인 스팟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80%) 인수를 공식 선언한지 불과 5일 만이었다. 그만큼 로봇부문을 신사업의 주축으로 육성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현대차는 연세대학교 연구실과 협의를 통해 이번 시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앞서 연세대학교 연구실은 연구·개발(R&D)을 위해 미국에서 렌트형식으로 스팟 2대를 국내로 들여와 보유하고 있다.  



스팟은 이른바 '로봇개'로 불린다. 자유롭게 네 발로 상하좌우 이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실제로 마주한 스팟의 크기는 흡사 대형견과 유사했다. 약 1시간 동안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내부 곳곳을 이동하는 스팟의 다양한 움직임을 지켜봤다. 스팟은 높은 몸값에 상응하는 유연한 움직임을 뽐냈다. 스팟의 가격은 약 1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토스튜디오고양의 전시장을 활보하는 '스팟'.(사진=현대차)


이날 360도 카메라가 장착된 스팟은 현대차의 각종 전시차량 사이를 걸어다녔고,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우회해 이동했다. 스팟의 네 다리의 각 관절에는 모터가 달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강아지가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몸을 비비 꼬기도 했다.


계단을 오르는 '스팟'의 모습.(사진=현대차)


야외 공간에 마련된 계단을 오르내릴때의 균형감각도 탁월했다. 껑충껑충 뛰어올랐지만 쉽사리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스팟은 초당 1.58m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다만, 주변이 유리로 된 오르막길에서는 인식률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아무런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기본형 '스팟'(좌)과 3D 스캐너 등을 장착한 스팟.(사진=팍스넷뉴스)


스팟은 최대 14kg의 검사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자동차 루프에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것처럼 스팟의 등에 홈이 마련돼 있다. 이날 시연회에 마련된 2개의 스팟 중 1개도 레이더와 3차원(3D) 스캐너를 등에 장착하고 있었다. 아무런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기본형 스팟의 무게는 약 30kg이다. 


'스팟'의 조작기와 배터리 그리고 배터리케이스.(사진=팍스넷뉴스)


스팟은 테블릿PC 크기의 조작기를 통해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내장 스테레오 카메라를 사용해 멀리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바닥에 밀착해 자세를 낮춘 '스팟'.(사진=현대차)


스팟의 장점은 높은 활용성이다. 스팟은 현재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재난 현장이나 건설현장, 거친 지형을 탐색할 수 있다. 전기 또는 방사선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원격으로 조정해 검사를 수행할 수도 있다. 터널 검사 경로를 만들거나 측정을 하기도 하고, 3D 맵핑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음식과 약을 배달하거나 멀리서 방을 소독하는데 투입할 수도 있다.


연세대학교 연구실의 주성하 씨가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팍스넷뉴스)


이날 스팟 조정에 나선 연세대학교 연구실의 주성하 씨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지역에 투입돼 현장에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건설현장에서 스팟 위에 레이저 스캐너를 부착해 건설현장의 정보를 스캐닝하고 있다"며 "스캐닝한 현장정보를 통해 설계와 시공간의 오차 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휴대와 충전도 용이한 편이다. 스팟에는 A4 용지 크기의 배터리 1개가 탑재된다. 완충시 약 1시간에서 1시간30분을 사용할 수 있다. 탈부착이 쉽고 전용 케이스도 마련돼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분의 배터리를 계속 충전하면서 주기적으로 탈부착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3D 스캐너 등 장비를 장착할 경우에는 배터리 구동시간이 줄어든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통해 로봇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Pick)',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Handle)' 등의 로봇을 선보이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6년부터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Atlas)'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시너지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준명 기술PR팀장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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