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美 ITC 승소로 유증 재추진 가능성
단기차입금·제3공장 건설·소송비 등 산적…외부 자금 수혈 절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0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메디톡스가 승소하면서 지난 10월 무산됐던 유상증자가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최종판결을 통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에 대한 수입을 21개월간 금지했다. ITC 재판부는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제품이라고 판결했다.


이번 ITC 소송 결과를 발판으로 메디톡스가 지난 10월 22일 철회했던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메디톡스는 지난 7월 1307억원 규모의 유무상증자를 결정했었다. 지난 9월 확정발행가액이 17만1400원으로 조정되면서 유증으로 조달될 자금이 1666억원으로 늘었음에도 유증을 철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두 번째 허가 취소로 메디톡스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는 식약처의 허가 취소 처분을 두 차례나 당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신은 지난 2016년 휴젤의 '보툴렉스'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넘겨준 이후 4년째 기존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식약처의 허가 취소 처분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올해 3분기 말 재고자산평가충당금 89억원과 환불부채 36억원을 추가로 인식했다.


또한,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55억원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다. 보툴리눔 톡신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8년까지 3년간 40~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처럼 주요 제품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앞으로 소요될 비용은 산적해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343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7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한다. 메디톡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476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메디톡스가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갈 비용까지 포함하면 외부 자금 조달은 더욱 절실해진다. 최근 메디톡스는 오송 3송장 생산라인 신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톡스는 신공장 건설비용으로 47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8월 25일까지 투자 기간을 마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장비 입고가 지연되자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준공 완료 예정일과 투자기간도 내년 3월 말까지로 미뤄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건설비에 투입된 금액은 429억원으로 476억원의 90.13%를 사용했다.


신공장에 투자한 금액이 거의 떨어져가는 가운데 공장 건설 완료까지는 200여 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지난 7월 유증 단행 당시 오송3공장 증설에 유증 자금 중 21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즉, 내년 상반기까지 단기차입금과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해 필요한 자금은 어림잡아도 600여 억원이 된다.


ITC 소송이 끝났지만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 비용도 부담이다. 이번 ITC소송을 제외하더라도 메디톡스가 진행 중인 소송은 국내 13건, 해외 2건이 있다. 해외 소송가액은 미정이나 국내 소송가액의 합계는 136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ITC 소송 승소에 따라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유증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 17일 ITC 최종판결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단기간 유증을 시도하기는 힘들 수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17일 전일 대비 5.6%(1만2100원) 떨어진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8일에도 19만5100원으로 주가가 전일 대비 4.36%(8900원) 하락한 데 이어 3거래일째인 금일(21일)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증 관련 계획은 없다"면서 "추후에 유증 등 자금 조달을 하게 되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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