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회사채·CP 매입 지원 'SPV' 6개월 연장
내년 7월까지 종료 연장…A급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정부가 내년 1월 종료가 임박한 특수목적설립기구(SPV)의 활동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저신용등급 기업에 유동성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등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SPV 운영기간을 늘리기로 확정하고 추가 지원을 위한 자본금 규모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초기 자본금 3조원으로 SPV를 설립한 이후 3년 이내 만기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매입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초기 3조원의 납입자금에서 2조2000억원을 사용해 8000억원정도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8월부터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A등급 스프레드 축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9월 이후 A등급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경쟁률 상승과 발행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를 감안할 때 2조~3조원의 추가적인 자금 납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BBB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만기 규모는 약 1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10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SPV는 올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SPV의 지원을 받은 기업은 공모채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쳤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한진, CJ CGV, 화신 등 비우량 기업이 SPV의 수혜를 입었다. 산업은행은 SPV 운용사의 지위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이들 기업들의 미매각 물량을 인수했다. 


만기를 앞둔 SPV 운영 기간이 연장되면서 A급 이하 비우량 발행사도 조달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BBB급 발행사는 LS네트웍스, 두산인프라코어, 한진, 폴라리스쉬핑, 대한항공, AJ네트웍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시장 수요와 회사 신용도에 따라 SPV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발행 시장은 상반기까지 정책지원이 이어지면서 순 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A등급은 급격히 확대된 스프레드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보유(캐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신용 SPV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회사채 매입기구를 벤치마킹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회사채의 경우 AA~BB등급, CP·단기사채는 A1~A3등급을 매입한다. 미국에서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도 미국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자 기존 종료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SPV는 총 10조원 규모로 출범해 우선 3조원이 조성됐다. 출범 당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20조원까지 규모를 늘리기로 한 만큼 재원엔 여유가 충분하다. 참여기관의 논의를 거쳐 출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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