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롯데칠성음료(AA0)가 연초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 첫 타자로 나선다. 올해 사모채 시장에서 장기물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조달창구를 다변화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모채를 꾸준히 발행하는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18일 1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예정됐다.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KB증권으로 구성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올해 3000억원 공모채 발행 당시 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수요예측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4곳의 많은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의 회사채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지주의 연대보증을 바탕으로 한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변동성이 극심해진 자본시장에서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지난 4월 공모채 발행 당시 1500억원 모집에 30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발행 규모를 증액했다.
지난 6월에는 장기 사모채를 처음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강제상환 옵션이 붙은 사모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이는 현재 신용등급 대비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음료와 주류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선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매출은 1조 68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8384억원에 비해 8.56%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64.2%에서 176.7%로 높아졌다. 전반적인 영업이 정상 단계로 회복되지 않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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