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株, 대규모 유증에도 '활활'
개미투자자, 미래 성장산업투자 '베팅'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네이버 캡쳐)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최근 친환경 업체들 사이에서 유상증자를 이용한 자금 조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씨에스윈드 등이 대규모 증자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다른 친환경 업체들도 속속 유증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 관련 업체들의 대규모 유증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달 6일 포스코케미칼이 1조원, 같은 달 20일 씨에스윈드가 3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신기한 점은 유증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 두 회사의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점이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희석 우려에 주가 하락을 불러온다. 주주입장에서 단기간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큰데다, 신주 배정을 받기 위해 추가 자금 부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포스코케미칼, 씨에스윈드의 경우는 달랐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증 발표(지난 11월6일) 후 한달(지난 7일) 만에 주가가 8만39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날 종가기준으로는 유증 발표 시점보다 27.5% 증가했다. 씨에스윈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1월20일 12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5만3500원으로 21.8% 상승했다.


상승 배경은 두 회사가 자금조달을 계기로 신규 사업 성장세를 부각했다는 데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2차전지 핵심소재) 수주물량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이에 발맞춰 포스코케미칼은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사업 강화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6900억원은 전남광양 양극재 공장 생산능력 증설(CAPA)에, 1600억원은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를 위해, 1500억원은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유증 계획 발표 이후에는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씨에스윈드 역시 유증 계획과 동시에 미국 진출 소식을 알렸다. 고객사 요청 등에 힘입어 미국에 육상, 해상 풍력 타워공장 2개를 설립하게 됐다며, 유증에 나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태양광·수소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최근 유증 카드를 꺼내들며 이들의 뒤를 이었다. 한화솔루션은 전일 장마감 후 기존 주식 수 대비 19.7%인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 중 1조원은 태양광 분야에, 2000억원은 수소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증 계획 발표와 동시에 한화솔루션은 2025년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18조원, 1조6000억원에서 21조원, 2조3000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예상하는 2025년 영업이익 규모가 기존 대비 44% 오르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 분야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유증 계획에도 친환경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져놓은 덕에 큰 흔들림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분야 업체들이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훼손 없이도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수월하게 마련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업체들의 유증을 통한 자금조달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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