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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힘 빌려 2세 승계 완성
전세진 기자
2020.12.28 08:47:53
①전응식 대표 대원지주 최대주주 등극…LK파트너스 엑시트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대원의 뿌리는 섬유사업이다. 1930년생인 전영우 대원 회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태광산업에 입사해 공장장을 지냈다. 1972년 태광산업의 부산공장을 독립시켜 원단업체인 대원모방을 설립한 것이 현 그룹의 모태다. 2001년에는 제일모직으로부터 아이비클럽을 인수해 교복사업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1984년 대원모방 본사가 청주산업단지로 이주하면서 남겨진 부산공장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건설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대원종합개발을 흡수합병하고 대원칸타빌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 당시 정부의 주택공급정책과 맞물려 성장가도를 달렸다. 작년 총 17개 국내 수주계약 공사 중 7건이 충청도 지역에 집중될만큼 도내 탄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충북지역 1위 건설사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원은 2017년 지주사 체제 확립과 함께 전응식 대원 대표로의 경영권 승계를 공고히 했다. 이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의 지분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과거 요진건설 등의 승계과정에도 개입해 지분을 투자한 뒤 되팔아 큰 차익을 남겼다. 대원의 오너가 역시 훗날 LK투자파트너스의 퇴장 시점에 맞춰 막대한 승계 수수료를 지불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6년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지주제 확립


전 회장은 슬하에 1남 4녀를 뒀다. 오랜 기간 아버지를 도와 칸타빌 브랜드 사업을 챙겨온 장녀 전계향 대원건설 대표와 전수경, 전지희, 전유오씨 등 누나들이 있지만 막내인 외아들 전응식 대표를 승계 1순위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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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인 전 대표는 인하대 물리학과, 미국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91년 대원에 대리로 입사해 건설자재를 관리하다 기획담당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7년 2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06년부터 당시 베트남에 진출한 회사의 건설업무를 총괄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은 2016년 지주사 체제 확립과 동시에 상장을 준비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전 대표는 대원그룹 계열사인 자영(현 대원건설)과 아이비클럽(현 대원지주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핵심계열사인 ㈜대원 지분율은 6.25%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가 필요했다.


◆LK투자파트너스 260억원 펀드 조성, 계열사 지분 사들여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가 등장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2017년말 260억원 규모의 펀드(엘케이제4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조성해 대원그룹의 지주사 개편 작업에 개입했다. 대원이 지주사 체제에 돌입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매각해야 하는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아이비클럽은 2016년 12월 대원지주회사(대원지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너일가→대원지주→대원의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대원을 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대원지주의 오너일가 몫(전응식 30%, 전계향·전수경·전유오·전지희 15%)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 지분 10%를 사들였다. 


그 외 막내딸 전유오씨 지분 15%, 전계향 대원건설 대표 지분 6%가 전응식 대표에게 흡수됐다. 전 대표는 대원지주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남매간 경영 선긋기에도 적극 개입했다. ㈜대원이 갖고 있던 대원건설 지분 32%를 사들이면서 전계향 대표가 최대주주(41.24%)에 올라서는 것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현재 대원건설에는 전응식 대표의 지분이 전혀 없다.


사모펀드의 도움으로 지주사 개편을 완성했지만 대원의 승계 작업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91세로 고령인 전영우 회장의 향후 지분 처리 문제와 LK투자파트너스 보유 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영우 회장은 대원지주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사업회사인 ㈜대원 지분을 올 3분기 기준 29.07%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기업공개를 하면서 구주매출을 실시한 후 남은 몫이다. 이밖에 최근 상장폐지한 대원모방 지분 34%를 갖고 있었지만 대원모방이 대원의 100% 종속기업에 편입되면서 보유지분을 모두 넘긴 상태다. 전 회장의 아내인 김계순 부회장은 올 3분기 본인의 ㈜대원 지분(3.75%)을 손자들에게 모두 증여했다.


LK투자파트너스가 지분을 보유한 대원지주와 대원건설은 모두 비상장사로 현재 지분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긴 쉽지 않다. 다만 과거 LK투자파트너스가 요진건설의 승계과정에서 500억원대로 지분 45.2%를 매입, 2년여만에 1000억원대로 되팔은 경험을 비춰볼 때 오너가가 추후 지불해야 할 값은 상당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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