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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결손금 청산 임박···'1위 독주' 태세
김승현 기자
2020.12.24 09:26:34
⑱순이익 지방은행도 뛰어넘어···"중금리대출 및 중기대출 확대할 것"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지역 노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뱅킹 등을 이용한 젊은층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70조원을 돌파해 과거 저축은행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늘어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증가 추세다. 투자 실패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감독당국의 감시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자산 10조원을 돌파한 SBI저축은행이 해묵은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내년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덩치 뿐만 아니고 순이익에서 웬만한 지방은행을 뛰어넘은 SBI저축은행이 한동안 독주를 이어갈 태세다.  이를 의식한 듯 SBI저축은행 측은 성장 뿐만 아니고 리스크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건전한 성장'을 다짐하고 나섰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누적 결손금은 1498억원이다.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SBI홀딩스에 편입되던 해인 2013년 말 6497억원에서 76.9%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이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대규모 부실발생으로 급증한 결손금 청산을 약 8년만에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부실 청산을 위해 1조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매년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대출자산을 처분해왔다. 그 결과 SBI저축은행의 누적 결손금은 2015년 말 7385억원으로 최대규모를 기록한 후 2016년 말 6172억원, 2017년 말 5283억원, 2018년 말 3973억원, 지난해 말 2091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출처=SBI저축은행 경영공시

SBI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결손금 청산이 대부분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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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에 대규모 결손금이 발생한 것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탓이었다. 2011년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PF 사업을 영위하던 저축은행들이 대거 파산한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량의 부실을 떠안게 됐다. 게다가 SBI홀딩스가 인수한 이후 숨겨져 있던 추가 부실자산이 쏟아지면서 꼼짝없이 부실자산을 청소해야 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2012년 7월 1일부터 2013년 3월 말까지 누적 순손실은 3765억원에 달했다. 부실자산이 대거 인식되면서 같은해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012년 말 29.91%에서 2013년 말 81.74%로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SBI홀딩스는 2013년 7월 25일 금융위원회에 유상증자, 부실채권 처분, 경비절감 등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수습에 나섰다. SBI홀딩스는 2013년과 2014년 2년에 걸쳐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609억원, 2014년 435억원, 2015년 816억원, 2016년 1625억원, 2017년 2026억원 어치 등 대출채권 매각에 가속을 붙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1311억원어치 팔았다.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 SBI저축은행은 SBI홀딩스로 넘어간 지 2년 만인 2015년 172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개인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50%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PF대출 잔액은 1346억원으로 기업대출 내 3.2% 수준으로 감소했다. PF대출 연체율 역시 점차 줄어 올해 상반기 8.06%까지 줄었다.


SBI저축은행은 내년까지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중금리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무조건적 성장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병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SBI저축은행 측은 "중금리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을 확대하기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과 기업분석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SBI저축은행의 독주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중 저축은행 최초로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총자산 기준 SBI저축은행이 10조8088억원으로 OK저축은행 7조650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4조641억원, 페퍼저축은행 3조9317억원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오케이저축은행 1282억원, 한국투자 462억원, 페퍼 187억원 등을 크게 따돌렸다. 심지어 같은 기간 별도 기준 광주은행(1397억원)과 전북은행(957억원)의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이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다고 해도 매물의 면면을 봤을때 당분간 SBI저축은행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동안 SBI저축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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