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연말 인사 키워드 '쇄신·확장'
경영층 세대교체…신성장사업 조직 확장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1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올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마무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결단이었다. 주요 기업들은 연말 인사를 통해 안정적인 리더십은 공고히 하면서도 일부 경영진에 대한 세대교체를 추진하며 적극적인 조직 쇄신에 나섰다. 아울러 각 사별로 철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주안점을 둔 개편을 추진한 것도 뚜렷한 특징이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하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제2기 최정우호(號)'가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중심의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 가운데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층에 대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그동안 최 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던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나며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터미날 등 주요 그룹사 대표이사들을 새롭게 지명하며 세대교체의 방점을 찍었다. 포스코ICT는 정덕균 포스코 정보기획실장, 포스코엠텍은 이희근 포항제철소 부소장, 포스코기술투자는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터미날은 김복태 포스코 물류통합TF팀장이 각각 새로운 사장으로 지명됐다. 이번 그룹사 사장 취임은 각 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김용환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며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퇴진을 놓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 가신들에 대한 정리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김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해 2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특히 철강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 외부임원이 사령탑을 맡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동일 사장의 발탁은 당시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내부 혁신과 함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 능력 있는 외부기업 출신 임원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현대제철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하고 있어 향후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가 임원을 단 지 4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동국제강그룹의 후계 구도는 더욱 명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동국제강은 대표이사 CEO인 장세욱 부회장과 COO(Chief Operating Officer)인 김연극 사장의 보직은 그대로 유임하며 변화 속에서도 안정을 꾀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장세주 회장 구속으로 말미암아 그룹 경영을 책임진 후 동국제강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김 사장은 영업과 생산조직을 총괄하며 동국제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인사를 통한 주요 철강기업들의 최고 경영층의 진용 변화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최대한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조직 확장을 준비하는 쇄신인사를 병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新성장동력 확보 위한 개편 추진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장기 불황에 빠진 철강을 대체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조직개편도 적극 추진했다.  


포스코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최정우 회장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수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포스코는 이달 중순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하나의 포스코 신성장사업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의 경우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하고 조직과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사업이 중장기 계획대로 온전히 자리를 잡는다면 향후 철강과 함께 그룹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변화에 발맞춰 미래전략 기능 강화를 위한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기획실과 프로세스혁신TFT 조직을 통합해 혁신전략담당 조직을 새로 구축했다. 혁신전략담당은 안동일 사장 직속 조직으로 전사 통합시스템과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전략기획사업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미래성장전략실을 마련했다. 미래성장전략실은 향후 현대제철이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는 수소사업 등의 미래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나가는 막중한 역할을 책임지게 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요 철강기업들의 조직개편은 더 이상 철강에 안주하지 않고 비(非)철강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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