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볼트온으로 가치 높인 쌍용양회·KCTL
심두보 기자
2020.12.24 08:31:28
②볼트온으로 대체 불가한 기업으로 성장한 포트폴리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볼트온(bolt-on) 전략은 사모펀드(PEF)가 활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중심이 되는 하나의 기업에 같은 사업 혹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인수해 붙이는 작업으로 PEF는 개별 기업들의 합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볼트온 전략이 모든 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각 산업 내 경쟁 밀도와 각 기업의 소유 구조 여기에 규제 등 고려할 사항이 여럿이다. 그만큼 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고 볼트온을 실행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이 전략은 유효하다.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KCTL은 모두 해당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험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 재직 시절 중국 시멘트 기업에 투자한 경력이 있으며, 이 투자건은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스카이레이크는 우리나라 IT 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PEF로 그 어떤 투자사보다 IT 기기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다.


쌍용양회공업 로고/출처=쌍용양회공업 홈페이지

◆한앤컴퍼니: 쌍용양회


한앤컴퍼니의 시멘트 산업 투자는 2012년 시작됐다. 2012년 5월 슬래그 전문 제조업체인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를 인수했다. 이후 2015년 1월 국내 최대 슬래그파우더 전문 제조업체인 대한슬래그(옛 포스화인)를 인수했으며, 2016년 4월 국내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양회공업 지분 77%를 사들였다. 

관련기사 more
스카이레이크, KCTL 매각 추진 한앤코의 쌍용C&E "환경분야 이익 50%까지 늘린다" 유니슨캐피탈, 에프앤디넷 공개매각 추진 신년사에 담긴 M&A 의미 '행동력'

한앤컴퍼니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공업 지분 77.68%(보통주, 9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쌍용양회공업은 대한시멘트를 100% 지배하고 있으며, 대한시멘트는 대한슬래그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남시멘트는 대한시멘트에 합병됐다. 이같은 시멘트 기업 인수에 한앤컴퍼니는 대략 1조600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산업과 무관한 계열사는 매각했다. 쌍용양회공업은 쌍용에너텍을 극동유화에, 쌍용머티리얼을 유니슨에 각각 매각했다. 올해에는 쌍용정보통신을 아이티센에 팔았다. 현재 쌍용양회공업 계열사 중 시멘트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는 없다.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는 슬래그에 포틀랜드 시멘트와 석고를 혼합해 만든 고로시멘트를 만들고 있으며, 대한시멘트와 대한슬래그는 슬래그를 제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안에도 공장을 둔 쌍용양회공업은 쌍용로지스틱스 등 운송 계열사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한다.


올해 쌍용양회공업은 보통주를 무상감자하고 우선주를 유상소각했다. 무상감자를 통해 배당 여력을 확대하고, 유상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투자회수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한앤컴퍼니 역시 최대주주로써 이 같은 정책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배당성향이 높은 쌍용양회공업은 지난 3년 간(2017년~2019년) 각각 5.74%, 5.88%, 7.41%의 시가배당률을 보였다. 지난해 쌍용양회공업의 연차배당과 중간배당은 각각 505억원과 1010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한앤컴퍼니는 일부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고 동시에 매각 기업의 규모를 줄여 더 넓은 인수 후보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쌍용양회공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ESG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환경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쌍용양회공업은 전부터 친환경적인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해왔다. 2017년부터 115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폐열발전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동해공장 1년 전력비의 33%를 이로 대체했다. 또 쌍용양회공업은 시멘트 제조에 쓰이는 유연탄 비중을 줄이고 대신 폐타이어나 폐합성수지 같은 순환연료로 대체했다. 순환연료는 1450도가 넘는 온도에서 완전 연소되어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는다.


쌍용양회공업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0조4471억원의 매출(연결기준)과 1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2019년)은 21.1%로, 국내 1위다.


KCTL 사업소/출처=KCTL 홈페이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KCTL


스카이레이크는 2014년 이엠씨컴플라이언스(현 KCTL) 지분 83%를 인수했다. 이듬해 2월, 스카이레이크는 국내 민간 인증시험 업체 한국EMC연구소를 인수했다. 이후 IST와 한국의료기기시험원 등 두 곳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들 네 개 업체는 KCTL이란 이름 아래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됐다.


이엠씨컴플라이언스와 한국EMC연구소, IST, 한국의료기기시험원은 각각 전자기기, 자동차·방위산업, 음향기기, 의료기기에 각각 전문성을 갖춘 시험인증업체였다. 이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주요 시험인증을 단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2018년 1월엔 스카이티엘이 종속회사로 더해졌다. 스카이티엘은 전자파적합성과 관련한 국내외 인증업무를 맡고 있다.


KCTL는 2014년 이후 급성장했다. 104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38억원까지 성장했다. 연평균성장률(CAGR)로 계산하면 18.01%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4047억달러(44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밀리언인사이트(Million Insight)는 전망했다. 연평균 5.2%씩 성장한다고 본 것이다. 각국 정부는 여러 산업에 걸쳐 시험, 검사, 인증 기준을 빠르게 채택해 나가고 있다. 경제발전과 안전에 대한 욕구와 같은 외부 변수뿐 아니라 고품질 제품에 대한 아웃소싱 증가, 복잡해지는 공급망 등 제조 절차가 근본적으로 바뀌며 시험인증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CTL이 M&A 매물로 출회할 경우, 글로벌 TIC(Testing, Inspection, and Certification) 기업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기업 중 스위스 SGS와 독일 TUV SUD, 그리고 미국 UL 등이 우리나라에 진출했다. 더불어 드라이 파우더를 쌓아둔 국내 PEF도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KCTL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업종별 유상증자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