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판키우기 '총력'
내년 하반기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부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세계 1위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다시 한 번 전장사업 판키우기에 본격 나선 셈이다.


전장 사업은 LG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차세대 미래먹거리 분야로 꼽힌다. 최근 잇달아 사업 강화에 나선 배경도 이같은 이유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장사업 부문을 3각 편대(VS본부·ZKW·LG이파워트레인)로 개편, 전기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진=LGE 제공


◆ 합작법인 지분...'LG 51%·마그나 49%'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된 회사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이중 지분 49%를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인수하는 형식이다. 인수가액은 약 4억5300만 달러(한화 5016억원)규모다.


1957년 설립된 마그나인터내셔널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뒤, 같은 해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은 합작법인으로 이동한다. 합작법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변환기(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 모터 구동


◆ 전장 사업, 'VS본부·ZKW·합작법인' 3각 편대 완성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 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다만, 매년 투자 비용 대비 적자 기조를 이어오면서 LG전자의 '아픈손가락'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를 1조40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ZKW 인수를 통해 적자를 이어 가던 전장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해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하면서, 전장사업 구조 개편에도 힘써 왔다. 


당초 LG전자는 ZKW 인수 당시 VS본부가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완성제조차 업체들이 공장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 왔다. 눈에 띄는 점은 올 하반기 들어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1400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인 상태다. 


LG전자는 이 시점에서 전장 사업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야 겠단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듯 하다. 특히 최근 들어 완성제조차량 업체들의 공장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전장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본격 돌아선 부분도 시기적으로 적합한 상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에 돌입,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들어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VS본부는 세계 유수 부품 기업인 ZKW와 마그나 사의 기존 고객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량 확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에도 ZKW를 통해 국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캐딜락 등 완성 제조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상태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중앙정보창) ▲헤드램프 등 부품 분야 ▲동력전달장치 등 모터 부문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포트폴리오가 더욱 세분화될 예정이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초기단계에 진입했다는 점과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내년 VS본부의 본격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VS사업부 매출의 대부분이 인포테인먼트 관련 매출이었지만 최근 부품부문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해 전체 매출의 40% 가량까지 끌어 올린 상태"라며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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