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SGC에너지의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자들이 600억원이 넘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GC에너지의 주가에 따라 이들의 담보가치가 실시간으로 변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주가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GC에너지의 특수관계자들은 총 659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 일가가 지난 9일 체결한 대출계약이 485억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주주는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분할·합병 과정에서 신규 법인인 SGC에너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총 281억5000만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다. 11월 6일 기준 SGC에너지 주식담보대출잔액(172억원)에서 약 110억원 늘어났다.
이 부사장은 지난 9일 한국증권금융과 보유 지분 78만주를 담보로 193억원의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과도 35만주를 담보로 46억원의 대출계약을 맺었다. 대출금리는 각각 연 2.42%와 연 3%다.
지난 2018년 한국증권금융에 29만5292주를 맡기고 연 2.47%로 42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계좌도 남아있다. 당시 이테크건설에서 같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이 합병 과정에서 SGC에너지에도 등재됐다.
같은 날(9일) 이 부사장은 이테크건설 주식을 담보로 미래에셋대우와 체결한 84억원의 담보대출 계약을 해지했다. 합병 절차에 따라 SGC에너지에도 등재돼 있는 5만9017주의 담보대출도 같은 날 해지했다.
이 부사장은 이복영 SGC에너지·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SGC에너지 지분 19.23%(282만2815주), SGC이테크건설 지분 5.14%(8만1332주)를 보유 중이다.
이복영 회장의 차남인 이원준 SGC에너지 전무도 이 부사장 못지 않은 총 245억8700만원의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무의 대출잔액은 9일을 기점으로 종전의 143억원에서 103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 전무도 지난 9일 한국증권금융에서 보유 주식 115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199억8700만원의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하나은행에 주식 35만주를 맡기고 46억원을 대출받았다. 금리는 이 부사장 계좌와 동일한 각각 연 2.42%와 연 3%를 적용받았다.
이와 동시에 이 전무는 신한금융투자에 담보로 제공했던 담보 주식 42만9200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 전무는 현재 SGC에너지 지분 17.71%(259만8902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들 형제가 보유한 대출계좌는 하나은행 계좌를 제외하고 150%의 동일한 담보유지비율을 적용받았다. 이 부사장의 담보준비금은 ▲289억5000만원 ▲63억7500만원으로 총 353억2500만원이다. 이 전무의 경우 299억8000만원을 담보준비금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복영 회장은 현재 두 개의 대출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신한은행에 주식 12만3000주를 제공하고 담보대출계약을 체결한 건과 지난 9일 한국증권금융에 16만7000주를 담보 제공하고 대출계약을 체결한 건이다.
이 회장은 한국증권금융에 1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36억8000만원의 대출잔액이 남아있다. 앞서 하나은행과 체결한 70만주의 주식담보대출계약은 지난 10일 해지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정현씨도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실행했다. 이씨는 9일 한국증권금융에 SGC에너지 주식 10만3000주를 제공하고 담보대출계약을 체결했다. 대출금액은 30억원이다.
SGC그룹 관계자는 "9일을 기준으로 합병 신주를 발행하면서 기존 물건을 변경 기재한 것"이라며 "신규로 대출계약을 체결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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