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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지 않다는 강성부, 셈법은 복잡해졌다
권준상 기자
2020.12.28 08:00:45
분쟁 일단락 평가 속 한진칼 주가 하락세 지속…반도건설과 해결 과제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엑시트(자금회수) 시점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너지효과 확인 이후라고 피력했지만, 당장 수익률 부담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진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기각 판결 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평가 속에 지속된 주가 하락 탓이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달 16일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지원으로 한진칼 주도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공식화한 뒤 하락세다. 8만원(이하 종가기준) 안팎을 오가던 한진칼 주가는 6만원대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이달 7만원대가 붕괴된 한진칼 주가는 현재 가까스로 6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세간의 평가가 자리한다.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KCGI를 중심으로 한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KCGI가 한진칼 주식 9%를 매입할 당시인 지난 2018년 12월 초 3만원 초반이던 한진칼 1주당 가격은 올해 4월에는 10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KCGI 입장에서 아직 손실 구간에 접어들진 않았다. 한진칼 보통주 1156만5190주를 보유중인 KCGI는 대부분 주식을 주가가 3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분쟁 초기에 매입(평균 매입단가 약 3만원)했다. 현재 상황에서도 약 2배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성부 대표도 최근 "당장은 엑시트(투자 회수)를 단행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며 "KCGI의 본질인 기업개선이 단행되면서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낸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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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익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그의 고심도 드러났다. 강 대표는 "펀드 특성상 결국은 수익을 내야하는 게 사실"이라며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갈 수 있게 전체 펀드의 70% 이상을 락업했지만 펀드 출자자와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진그룹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가차원의 항공업 재편이라는 큰 틀 속에서 KCGI를 주축으로 한 3자 주주연합이 기존과 같은 행보를 지속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지분율 격차(조원태 회장 진영 47.33% vs. 3자 주주연합 40.4%(신주인수권 제외))가 확대한 가운데 반격도 쉽지 않다. 산은이 경영권  분쟁과 거리를 두며 중립을 외쳤지만 항공업 재편을 위해서는 당분간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지분 추가 확보도 녹록지 않다. 앞선 경영권 분쟁으로 양측이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한진칼 발행주식의 대부분(약 87%)을 차지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고, 지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의 규모도 만만치 않은 영향이다. 이상훈 경북대학교 교수는 "3자 주주연합이 자력으로 지배권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잔여물량(약 13%) 중 4~5%를 추가 매집하는게 필요한데 최소 2000억~3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CGI는 기존 저축은행 중심으로 진행한 주식담보대출을 메리츠증권으로 갈아타면서 약 6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하지만 이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차원에서 항공업을 재편하고 있고, 분쟁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새로운 펀드를 결성해 자금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KCGI는 당초 자체 펀딩으로 한진칼 지분을 확대했지만 이후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활용했다. 주담대를 맺는 상대방도 대형증권사에서 중소형증권사로 변동됐고, 진주·드림·JT친애 등 저축은행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자금을 동원해왔다.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3자 주주연합의 한축인 반도건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부의 입김이 센 건설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반도건설이 쉽사리 나설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지분공동보유계약으로 묶여있지만 상호간 입장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점도 자리한다. 반도건설은 KCGI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KCGI보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주식 매입단가가 높다는 것이다.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보통주는 1136만1000주다. 평균 매입단가는 약 4만1000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분 매입 시기를 고려하면 반도건설의 부담은 더 크다. KCGI는 3자 주주연합을 결성할 당시 한진칼 지분이 17.29%였지만 반도건설은 8.29%였다. 반도건설은 이후 빠르게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6%(299만5000주) 보유 공시를 할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2만7481원이었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 2020년 1월 118만1930주를 추가 매입할 때만해도 한진칼 주가는 3만9616원이었다. 하지만 3자 주주연합이 결성된 뒤 분쟁 기대감 속 매입단가 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반도건설이 올해 3월 한진칼 주식 97만4491주(1.64%)과 115만4000주(1.95%)를 연이어 매입할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각각  5만8085원, 4만6533원이었다. 지난 6월에 136만967주(2.3%)를 추가 매입할시 평균 매입단가는 9만437원이었다. 반도건설이 KCGI보다 한진칼 주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3자 주주연합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언제까지 지속할지도 의문이다. KCGI는 지난 1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대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의 지분 보유 기간을 포함한 세부사항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언론에 공개한 주주간계약서는 일부에 그쳤다. 각 주체간 수년간 주식매도에 나설 수 없도록 계약으로 묶어놨다지만 상호간 협의로 갈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설령 엑시트를 해도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KCGI는 이사회 진입은 물론 경영진교체와 유휴자산 매각 등을 주장했는데 이러한 부분은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으며 이행되고 있어 KCGI의 요구가 관철됐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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