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사, 반려동물 산업서 성장동력 찾을까
유형자산 매각 1700억 실탄 마련해 무차입 경영…신사업 아직은 '지지부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PD수첩'으로 유명한 토종 사무용품 제조‧판매사인 양지사가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연말 26년의 역사가 서려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서울사무소 매각을 통해 마련한 1700억의 실탄이 재무구조 개선의 발판이 됐다.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난 양지사는 반려동물 관련 신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지사는 총차입금 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사실상 무차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7~ 9월) 기준 장‧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사채를 더한 양지사의 총차입금은 41억원으로 현금성자산 189억원 보다 현저히 적다. 두 항목을 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무차입 상태인 셈이다.


사실 6월 결산법인인 양지사는 2019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만 해도 '돈맥경화'에 시달렸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제품 판매량을 고려치 않고 높은 수출 비중만 믿고 한국은행 금리로 시중은행에서 단기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2019 회계연도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단기로 조달한 자금(101억원)이 2018 회계연도 대비 76억원이나 늘었지만,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양지사는 2019 회계연도 매출액을 전년 대비 9% 늘리는데 성공하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11%씩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불어 제품 판매부진으로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인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156억원으로 2018 회계연도 대비 57억원이나 늘어난 반면, 단기 자금조달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20%포인트(141.3%→121.3%)나 하락하는 등 재무지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지사가 서울 사옥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서울 사옥 매각으로 1700억원의 실탄을 쥐게 된 양지사는 이 자금을 다양한 용처로 사용했다. 우선 대금이 입금된 직후인 3분기(2020년 1월~3월) 단기차입금 상환에 83억원을 지출해 금융부담을 크게 낮춘데 이어 원재료 등의 외상매입 대금 상환에 50억원을 가량을 지출했다. 이후 남은 자금 중 954억원은 단기금융상품(577억원)과 장기금융상품(142억원) 등 현금성자산으로 묶었다.


이 덕분에 양지사는 2020 회계연도 3분기(1~3월)부터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며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아직까지 어느 분야의 신사업에 투자할지 정확하게 결정하진 않은 상태나, 일단 반려동물 산업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양지사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요가 늘고 있는 애견산업에 관심이 큰 터라 11월께 GS25와 협업으로 반려동물 다이어리를 출시했다"며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해선 결정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출시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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