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2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자회사 동원F&B 주식 12만700주를 취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주당 단가는 18만원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총 217억원을 지출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동원F&B 지분은 기존 71.25%에서 74.38%로 3.13%포인트 확대됐다.
이번 건은 동원F&B 지분 3.13%를 보유 중인 일본의 한 파트너사가 매각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주사가 해당 파트너사의 보유지분을 사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번 동원F&B 주식 취득에 유휴자금 대부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계는 추후 동원F&B 덕에 발생할 가외수익 등을 감안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나름 합리적인 투자를 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원F&B는 통상적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 가량을 배당해 오고 있는 곳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품사업에서 적잖은 돈을 벌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동원F&B가 전년대비 10.2% 늘어난 72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F&B가 예상치대로 실적을 낸 가운데 배당성향을 유지할 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08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 주가가 예년만 못 한 상황에서 지분을 추가 매수한 터라 현금지출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다. 23일 종가기준 동원F&B 주가는 17만7000원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3월(13만원)대비 36.1% 상승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동안 주가가 줄곧 보합세를 나타낸 터라 20~30만원을 넘나들던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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