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모빌리티 출범 '초읽기', 안착할까
우버 '합작법인' 투자유치 총력…사모펀드, FI참여 '신중'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09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이 분사한 '티맵 모빌리티(가칭‧이하 티맵)'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9일 분할을 앞두고 사업 점검과 인력 채용 등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다. 티맵 출범은 박정호 사장이 전면에 내건 '종합 ICT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첫 단추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분사 사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면 신사업 확대와 자회사 IPO 추진 등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우버 합작사 출범에 주력…가맹 택시에 통합 플랫폼 제공


티맵은 우선 '택시 JV(이하 JV)' 설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JV는 우버테크놀로지(이하 우버)와 공동으로 출범키로 한 조인트벤처(합작회사)로 '티맵 택시'와 '우버 택시'를 통합한 형태다. 합작회사는 택시 호출과 같은 가맹택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맹택시서비스는 택시 기사와 이용객에게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챙기는 사업이다.


우버는 합작 회사를 발판 삼아 한국 가맹택시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우버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면허를 받고 가맹택시 579대를 확보했다. 서비스는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 티맵도 합작 회사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자유롭게 적용하는 등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우버가 확보한 가맹택시에 서비스 품질관리, 운송 관련 정보통신 인프라를 포함해 티맵이 새로 마련한 서비스를 제공,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티맵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의 국내 확산이다. 자율주행과 드론 택시에 티맵 플랫폼을 적용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박정호 사장이 강조한 빅 픽처다.


현재 티맵 일부 인원이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위치한 신설법인에서 근무하며 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센트로폴리스는 5G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오피스로 SK텔레콤이 신사업 확장의 중심지로 키울 예정이다. 사업단 규모는 250명으로 △서버 개발 △서비스 기획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디자이너 △경영 전략 △ 경영기획 등 각 부문에서 인력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 FI 투자 유치 난항...차별화된 서비스‧구체적 유인책 마련 급선무


업계는 티맵 분사로 사업 재편이 마무리 되면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관측한다.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키는 한편 자회사 가치를 부각시켜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티맵의 연매출을 6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5년 내 IPO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설회사의 총 자산은 1860억원, 자기자본은 1610억원, 부채는 250억원으로 출범단계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이 중 2000억원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자료제공=SK텔레콤


티맵이 순조롭게 출발해야 자회사 IPO 등 다음 사업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작 사모펀드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투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버가 575억원(5000만 달러)을 투자해 6%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며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은 일단 지켜보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진행된 투자 유치 예비입찰에서 두 곳 정도의 원매자가 응찰하는 데 그치면서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티맵이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카카오블루는 이미 가맹택시 1만3000대를 보유하며 택시기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티맵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카카오블루와 경쟁할만한 구체적인 유인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티맵이 내세우는 장점은 ▲지도와 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티맵 가맹 택시의 단일 브랜드 디자인 적용 ▲엄선된 드라이버 ▲완전 배차 서비스 등이다. 택시 기사를 위해 스마트 호출 서비스와 증빙‧정산 편의성을 높인 업무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호출 산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후문이다.


티맵은 JV가 출범하는 4월까지 투자 유치를 독려하며 서비스 차별화와 성장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원매자들도 성장성이 담보될 때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