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사업부 신설 놓고 '엇갈린' 해석
물류통합자회사 설립, '단계적 절차?' vs '설립 철회?'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0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올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물류사업부를 신설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신설 조직이 당초 적극적으로 설립을 추진했던 물류통합자회사를 대체한 성격이라는 진단이 있는 반면 향후 물류통합법인을 세우기 위한 단계적인 절차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포스코내 물류사업부를 만들고 김광수 포스코인터내셔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을 맡겼다. 그룹내 우수한 인력들을 신설 조직에 대거 전진 배치하며 역할과 기능도 강화했다. 포스코는 물류사업부 신설을 두고 그룹 차원의 물류운영 효율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각 계열사에 분산돼 운영하던 물류업무를 통합한 물류통합자회사 '포스코GSP(가칭)'를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중복된 절차와 추가적인 비용을 줄여 경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취지였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는 포스코와 같은 취지로 물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LG그룹의 판토스, 삼성그룹의 삼성전자로지텍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물류통합자회사 설립은 국내 해운물류업계와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해운물류업계는 포스코의 물류통합자회사 설립이 해운업 진출의 빌미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한 해 약 1600만톤의 철강재 수출과 약 8000만톤의 제철원료를 수입하는 국내 초대형 화주 가운데 하나다. 이를 기반으로 포스코가 해운물류사업에 진출한다면 기존 물류시장의 생태계 파괴와 일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해운물류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은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며 효율적인 물류업무와 비용절감이 주목적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올해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극심한 갈등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이번 물류사업부 신설이 사실상 물류통합자회사 설립 계획 철회를 확인시켜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물류사업부 신설이 향후 물류통합자회사를 위한 단계적 절차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물류 효율화를 위해서는 포스코내 사업부가 아닌 별도의 자회사 설립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정우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맡는 내년 이후 물류통합자회사 설립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포스코 관계자도 "물류사업부 신설로 물류통합법인 설립 계획이 철회된 것은 아니며 선제적인 물류운영 효율화를 위한 개편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신설로 급한 그룹 물류업무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해운물류업계와 정치권을 설득시킬 시간을 벌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면서 "향후 물류사업부를 통째로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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