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티씨, 16년째 'SK하이닉스 바라기'
SK하이닉스향 매출의존도 심화...고객다변화 '숙제'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에이피티씨가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들어 또 한 번의 대규모 식각 장비 수주 계약을 따 냈다. 올해로 16년째 꾸준히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며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에이피티씨는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SK하이닉스 덕을 톡톡히 누려 온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상당한만큼,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2년 설립된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제조 전공정 단계에서 사용되는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가 주력 부문이다. 에이피티씨는 일찍이 100~300mm급 웨이퍼용 식각 장비 라인업을 확보하며 국내 업체들의 외산장비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 써 왔다. 


2010년 무렵부터는 300mm 웨이퍼용 실리콘 식각장비 본격 개발에 나선다. 고객사로부터 제품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에이피티씨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주 고객사는 SK하이닉스다. 본사 판매조직 내 SK하이닉스 전담팀을 따로 둘 정도다. 2004년 무렵부터 200mm 웨이퍼 금속 식각 챔버 모듈을 공급하며 인연을 이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웨이퍼용 장비를 잇달아 개발하며 SK하이닉스와의 거래 규모를 늘려 왔다. 


에이피티씨의 매출 대부분은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한다. LG이노텍, 와이솔, 이피웍스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지만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사실상 SK하이닉스향 단일 매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당해년도 실적에 따라 에이피티씨의 실적도 좌우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실제로 2018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는데, 같은 해 에이피티씨도 610억원의 매출과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자 에이피티씨의 수익성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실적 반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올 반기 기준 매출 42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7%, 41.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들어서는 132억원의 매출과 34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올린 상태다.


여기에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와 410억원 가량의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에이피티씨 전체 매출 중 69%에 달하는 규모로, 올 4분기부터 납품이 진행된다. SK하이닉스의 발주 물량 확대 배경엔 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대 기조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는 상태다. 최근 인텔사의 낸드플래시 사업 양수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엔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이천 'M16'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이번 신규 수주건은 국내 이천 공장에 납품하는 것으로, 차후 SK하이닉스 중국 공장과 관련된 신규 공급계약 체결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 확장 기조에 맞춰 협력사에 대한 발주 물량을 지속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D램 실리콘 식각장비에 이어 금속 식각 및 2세대 실리콘 식각 장비 등 신규 장비 유입이 에이피티씨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티씨의 올해 연간 매출은 800억원대를 무난하게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주력 품목인 D램 실리콘 에칭 수요 확대와 더불어 메탈 에칭 및 2세대 실리콘 에칭 장비 추가에 따른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실적 외형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고객사 다변화가 실적 리스크 분산 및 성장동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이피티씨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매출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신규 매출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향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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