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
경영권 분쟁 '운명의 한 주'
29일 조현식 부회장 '성년후견심판' 면접조사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오른쪽)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이 운명의 한 주를 맞았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성년후견심판'에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첫 면접조사를 받는다.


2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 면접조사가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절차를 청구했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지주회사 지분 전량(23.59%)을 매각하자,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지분을 매각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신 건강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11월 면접조사를 마친 상태다. 


성년후견절차는 ▲가사조사 ▲정신감정 ▲재산 조회 ▲범죄경력 조회 등으로 진행한다. 핵심은 조 회장의 '정신감정'이다. 아버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 이사장의 주장과 달리 조 회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 이사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면접조사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려야 주식 매각 결정 효력을 따지는 소송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속 소송에서 '주식 매각을 정상적인 판단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조 회장의 지분 매각과 경영권 승계는 모두 백지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조현식 부회장이 다시 후계자 후보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현범 사장(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기 때문에 주식 매각이 무효화되면 분쟁의 핵심은 지분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조희경 이사장(0.83%)과는 연합을 구축한 상태인 데다 10.82%의 지분을 가진 차녀 조희원씨가 최근 조 회장·조 사장과 자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2남매 연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 조 사장의 반대 세력 지분율은 30.97%까지 올라간다. 양측 모두 예·적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해 의결권 있는 주식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현범 사장의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사명 변경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합병 제동 ▲각종 사망·사상사고 등으로 조현범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명 변경에 대한 조현범 사장의 책임론이 거세다. 지난해 5월 조현범 사장의 주도로 한국타어어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 변경을 한 지 1년 7개월 만에 다시 변경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명의 '한국테크놀로지'가 법원에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상호 사용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 영향이다. 사명 변경 또한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이번 성년후견심판이 지분 거래에 미칠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성년후견개시심판에서 후견인을 지정하라는 판결이 나오더라도 소급효과가 없어 이전에 발생한 시간외 대량매매 거래(조 회장의 지분 승계)는 취소할 수 없다"며 "즉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지분 거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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