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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신임 대표, '이중고' 돌파할까
신수아 기자
2020.12.30 08:35:23
보험영업 상황 악화…수익성 개선 통해 건전성도 확보해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흥국생명이 새 수장을 맞이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흥국생명 키를 쥐게 된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금융그룹은 흥국생명 신임 대표에 박춘원 부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은 현재 흥국생명 기획관리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는 1월 1일 자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화재 상품기획팀장과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한때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의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6년 흥국화재를 거쳐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그룹 내부 논의를 통해 가닥을 잡은 사안으로 내년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조병익 대표의 공식임기는 내년 3월 31일까지다. 


흥국생명은 최근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5월에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을 영입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기존에 없었던 '미래경영협의회'라는 비공식 업무협의체를 만들어 초대 의장직을 내주기도 했다. 또한 내부 핵심 부서인 경영기획실과 리스크관리실 역시 메리츠화재 출신이 맡고 있으며, 현 조병익 대표 역시 삼성생명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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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기로에 선 흥국생명의 상황과 맞물린다. 몇 년 사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 외부 DNA를 영입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풀이다. 


실제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2020년 1분기 해외신종자본증권 환평가이익 410억원 등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투자손익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 성과는 평년 대비 쪼그라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보험영업손익은 상황이 좋지 않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조7046억원, 9023억원이었던 보험영업손익은 이듬해인 2018년부터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보험 판매를 통해서는 사실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손실로 돌아선 보험영업손익을 투자성과로 만회하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2018년 보험영업손익은 마이너스(-) 4333억원이었으나 투자영업손익이 7842억원을 기록하며 순손실을 면할 수 있었다. 2019년과 올 3분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19년 보험영업손익은 -3676억원, 당시 투자영업손익은 8029억원이었으며, 올 3분기 기준 보험영업손익은 -1888억원, 같은기간 투자영업손익은 61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험영업손익은 보험사의 영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익 규모가 크다는 것은 보험 판매를 통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반면 보험손실 규모가 커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영업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나타낸다. 쉽게 설명해 보험사로 들어오는 보험료는 줄어드는 반면 보험금 지급과 보험 판매를 위해 발생하는 사업비 등 부차적인 비용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저축성보험 중심에서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효자 상품이었다.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보험료는 적은 대신, 장기간 꾸준히 보험료 수익을 가져다준다. 다만 보장성보험의 영업 환경은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판매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과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저축성보험 영업에 집중하였으나, 최근 외형 확대보다는 보장성 중심으로 보험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다만 보장성보험 판매가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위주로 재편되면서 손해보험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무해지환급금 상품 등 보험료가 낮아지는 등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업의 중심축인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악화된 영업상황은 수익성 지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26%, 3.8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생보사의 평균 ROA와 ROE는 각각 0.45%, 4.61%이다. 업계 평균을 밑도는 셈이다.  


RBC비율도 아직 업계 평균을 밑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RBC비율은 188.2%,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업계 평균 RBC비율이 280%대다. 지난 11월 7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 효과를 반영해도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190%대로 여전히 평균을 하회한다. 


앞선 신평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 부채 시가평가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자본적정성 유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회복을 통한 내부자본 창출 능력, 위험관리 강화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한편, 흥국생명은 앞서 4대 중점 과제를 설정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판매채널 선진화, 보험영업 이익 확대,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자본 경감 등을 이루겠단 목표다. 그룹 차원에서도 금융계열사 체질 개선, 위상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선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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