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연초부터 IPO 속도전?
1월 IPO 13건 중 6건 주관…'유동성 풍부+주관 계약 多', 속전속결 전략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월부터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에 힘을 싣는다. 연초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모 흥행을 달성했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IPO 딜 주관 속도를 높이게 한 원동력이다. 내년 IPO 추진을 위해 수임해 놓은 딜 수가 많다는 점도 주관 업무 착수 시점을 앞당겼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 1월중 총 6개의 IPO 딜을 주관한다. 1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13곳중 절반가량을 미래에셋대우가 맡는 셈이다. 



발빠른 미래에셋대우의 행보는 엔비티(수요예측 1월6~7일)부터 시작한다. 씨앤투스성진(12~13일), 솔루엠(14~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18~19일), 아이퀘스트(20~21일), 뷰노(25~26일)등이 뒤를 따르게 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연초부터 IPO를 주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6년 합병 전 대우증권이 아이엠텍 IPO를 주관한 이후 2018년 카페24만 1월중 추진했을 뿐이다. 


빠르게 주관 업무에 뛰어들 뿐 아니라 예년에 비해 많은 건수의 주관도 이뤄진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IPO 주관 기업 수는 총 17개다. 하지만 내년 1월에는 올해 실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딜을 한달간 소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IPO 시장에서 1월이 '휴지기'로 인식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의 행보는 더욱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통상 공모주 시장에서 1월 IPO 딜 수는 5건 안팎(스팩 제외)으로 한정돼 왔다. 지난 2019년에는 웹케시,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 등 5곳의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위세아이텍만 1월중 IPO를 진행했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IPO 추진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앞서 1월 IPO 흥행 사례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꼽고 있다. 최근 2년간 1월 IPO를 추진한 기업 중에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공모가를 확정해 증시에 상장했다. 


올해 일부 기업이 내년 1월로 IPO 시점을 미뤘다는 점도 연초부터 주관업무가 몰린 원인이다. 공모주 시장은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계정 정산(북클로징) 시점이 도래하면서 불황기에 접어들며 공모 실패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예컨대 미래에셋대우가 1월 IPO를 주관하는 뷰노의 경우 지난 10월 15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씨앤투스성진은 11월 5일, 아이퀘스트는 지난 11월 26일에 각각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증시 휴장가지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12월 IPO를 추진했어도 큰 무리는 없었지만 IPO를 안정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연초로 시기를 미뤈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1월에는 증권사들이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고 IPO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는 기간으로 공모 딜 수가 적지만 최근 연초 IPO 흥행 사례가 두드러지면서 빠르게 공모에 착수하는 증권사가 생기는 모습"이라며 "바뀐 시장 상황을 감안해도 미래에셋대우가 1월에 6곳이나 공모를 추진하는 점은 이례적으로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하는 IPO 딜 수가 많다는 점도 주관 업무 착수 시점을 앞당겼다는 평가다.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호반건설 등을 중심으로 올해 추진하는 IPO 딜 수는 20개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획대로 IPO가 완수될 시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IPO 주관 건수를 경신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이례적인 '속도전'을 두고 IPO 시장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기업 12곳의 (공모 규모 5466억원) IPO를 성사시키면 주관 실적 1위 증권사 지위를 확보했지만 2019년과 2020년 NH투자증권에게 연속으로 업계 왕좌를 내준 상황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내년 최대어인 크래프톤의 IPO를 단독으로 대표 주관할 뿐 아니라 수임해놓은 딜 수 자체도 많다"며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은 만큼 1월부터 빠르게 IPO 주관 업무를 시작하면서 월별로 복수의 딜을 안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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