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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구설수의 역사
김새미 기자
2021.01.02 08:00:52
② 일감몰아주기, 재고자산 회계, 미공개정보 이용 등 논란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 2공장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벤처 중에서도 입지전적인 회사지만 그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수많은 위기를 돌파해오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서정진 회장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위기 극복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 셀트리온 우회 상장…사전 정보 유출설


셀트리온은 2002년 2월 미국 바이오기업 백스젠과 넥솔바이오텍(현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합작회사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백스젠이 에이즈 백신 '에이즈백스'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최대주주에서 빠지면서 셀트리온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셀트리온은 2005년 BMS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2007년 첫 영업흑자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2008년 2월 코스피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예비심사청구서 심사에서 탈락했다. 3년 연속 매출액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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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같은해 5월 21일 화학제품 제조업체 오알켐과 합병하면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셀트리온이 오알켐의 95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서소고, 오알켐이 셀트리온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이 무렵 오알켐의 주가는 8거래일간(5월 9~21일) 주가가 60.63%나 상승해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이후 셀트리온은 2018년 2월 9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코스피 상장 첫날부터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5조3279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34조1429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로 등극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일감 몰아주기·재고 자산' 논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넥솔이다. 넥솔은 2008년 8월 셀트리온과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 4월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7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이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세워졌다. 실질적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됐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사들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통하는 사업구조는 시장에서 많은 의혹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이 완료됐지만 해외 시장에 정식 판매가 되기 전까지 재고자산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머물렀던 시기에는 '가짜매출'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3273억원어치 팔았지만,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은 국내 판매사인 셀트리온제약에 납품한 338억원뿐이었다. 2981억원 규모의 재고 논란이 일자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일부 국가의 현지법인에 재고물량을 쌓아둔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 공매도와 전쟁…매각 선언에 금융당국 고발까지


셀트리온만큼 공매도 세력에 시달린 코스닥 기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셀트리온은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10여 차례 집중적인 공매도에 시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11년 11월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였다.


셀트리온은 수백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물론, 공매도 세력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악성 루머 유포자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1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보유 중인 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발언했다.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셀트리온 3개사의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이다. 서 회장의 폭탄 발언 이후 3일 만에 셀트리온의 시총 1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서 회장은 2014년 7월 매각설을 번복했지만, 매각설의 여파는 컸다.


셀트리온이 공매도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 주가 관리가 아니라 주가 조작 아니냐는 금융당국의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9월 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불러 기술력 논란, 분식회계 의혹,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조사했다. 당시 금감원은 셀트리온이 무상증자 전에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했다. 같은해 10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셀트리온을 주가 조작 혐의로 고발했다. 2014년에는 검찰 수사도 시작됐다.


6개월간의 검찰 수사 끝에 2011년 이뤄진 자사주 매입은 무죄로 결론이 났지만, 일부는 시세 조종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됐다. 서 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 등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각각 벌금 3억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 서정진 회장의 '라면 갑질'


지난 2018년에는 서정진 회장이 대한항공 승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일등석 전용바에 직원을 호출했다가 승무원에게 저지당하자 반말과 비속어를 쓰며 라면을 세 번이나 다시 끓여오라고 지시하는 등 보복성 갑질을 했다.


셀트리온 측은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 셀트리온 3총사 합병


셀트리온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의 합병으로 불식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9월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신설하면서 3사 합병의 포문을 열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33%를 넘겼다. 셀트리온그룹은 적격 합병 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계획 발표 이후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29일 기준으로 셀트리온(48조666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5조4889억원), 셀트리온제약(8조9562억원) 등 83조1118억원으로 뛰었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데에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급등 덕분에 셀트리온그룹의 합병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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