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속전속결' 30대 후계자 승계
① 61년생 김상열 회장 조기 은퇴…세 자녀에 지분 증여 완료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1989년 설립한 호반건설은 지방 건설사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무차입 경영이라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하에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을 극대화했다. 때마침 불어 닥친 부동산 열풍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2020년 5월 기준 자산규모 9조1460억원, 계열사 36개를 거느린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어느새 재계순위는 4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초고속 성장을 이룬 호반그룹은 경영권 승계도 속전속결로 완료했다. 김 회장이 회사를 창업하던 시기를 전후해 태어났던 3명의 2세들에게 사실상 지분 증여를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이들 자녀의 나이는 이제 겨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 중 후계자의 연령대가 이처럼 어린 곳은 호반그룹이 유일하다.


◆호반 후계자 출생연도, 88‧91‧94년생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64개 기업집단 중 동일인(총수)보다 2세의 지분가치가 더 큰 곳은 대림, 효성, 영풍, 태영, 한국타이어, 호반 등 11곳이다. 지분을 상당부분 증여했다는 것은 경영수업을 완료하고 2세 경영 채비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동일인의 출생연도는 1930년대~1940년대가 9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경영은퇴가 자연스러운 우리나라 나이로 70~80대다. 2세의 출생연도도 1960~1970년대로 40~50대가 마찬가지로 9명이다.


이 같은 현상에서 예외인 기업집단은 단 2곳이다. 호반과 삼양이다. 호반의 경우 김상열 회장이 1961년생으로 동일인 중 유일한 1960년대생이다. 아직 환갑도 지나지 않았다.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이다. 


반면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1988년생),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1991년생),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1994년생)는 경영권 승계보다는 경영수업이 더 어울릴 연령대다.


삼양 역시 동일인 김윤 회장(1953년생)의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1983년생)와 차남 김남호씨(1986년생)가 30대에 불과하지만 호반과는 사정이 다르다. 


삼양은 전통적으로 형제와 사촌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이제까지 경영권 분쟁이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여타 그룹과 달리 동일인이 보유한 지분 규모가 절대적이지 않다보니 김윤 회장에 비해 2세들의 지분이 더 많은 것이다.


◆장남 호반건설‧차남 호반산업‧장녀 호반프라퍼티


김상열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호반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승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일단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호반건설(10.5%), 호반스카이밸리(5.5%)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이중 골프장을 운영 중인 호반스카이밸리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심지어 김 회장의 호반건설 지분율은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10.8%)보다도 적다.



반면 장남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단독으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상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주택사업이 주력인 호반건설은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호반자산개발, 호반주택, 중앙파크, 연희파크 등 시행사와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플랜에이치벤처스 등 금융회사, 호반호텔앤리조트와 리솜리조트 등 관광숙박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총 15개로 호반그룹의 알짜 계열사가 즐비하다.


차남 김민성 상무는 토목사업이 주력인 호반산업 지분 42%를 가진 1대주주다. 역시 자회사로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 티에스자산개발, 호반티비엠 등 8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장녀 김윤혜 부사장도 시행사 성격이 강한 호반프라퍼티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동생 김민성 상무(20.6%)다. 호반프라퍼티는 최근 인수한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를 비롯해 배곧랜드마크피에프브이, 마륵파크, 광주방송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그룹 재무라인, 우현희 이사장 직·간접 관리


호반의 경영권 승계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무려 10년 동안 장남이 보유한 회사(비오토)에 일감을 몰아준 뒤 계열사를 합병시키는 방식을 반복했다. 비오토는 몸집을 불리며 호반비오토, 호반건설주택, ㈜호반으로 수차례 사명을 변경했고 종국에는 2018년 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반건설과 합병해 김대헌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이끌었다. 2008년 비오토를 만든지 정확히 10년 만이다.


이 같은 조기 승계가 가능했던 것은 우선 호반그룹의 태생적 환경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호반건설의 전신인 현대파이낸스는 김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금융회사다. 김 회장이 물려받은 뒤 업종을 건설업으로 전환해 오늘의 호반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장인의 손길이 스며든 회사인 만큼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이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호반의 재무라인은 실질적으로 우 이사장이 관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강력히 추진했지만 해외사업장에서 부실이 터져 나오자, 우 이사장을 위시한 재무라인의 반발로 인수계획을 접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호반이 무차입 경영과 분양률 90%라는 보수적인 룰을 만들어 엄격히 지켜온 것도 그룹의 모태가 금융업이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김 회장의 성격도 환갑이 안 되는 나이에 경영일선 후퇴를 결심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김 회장은 건설사 오너로는 드물게 사색과 독서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권에 대한 집착과 욕심도 크지 않다는 후문이다. 


36개 계열사 중 김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광주방송, 호반산업, 호반주택, 호반건설 등 4곳에 불과할 정도로 이미 그룹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최근에는 KLPGA 회장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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