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글로벌 경쟁사, 인수전 등판할까
저스트잇·도어대시, 인수합병 통해 성장…"1·2위만 살아남는다"
딜리버리히어로 로고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요기요가 M&A 시장에 등장하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M&A를 적극 활용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오프라인 서비스인 음식배달 산업은 국가를 경계로 시장이 나뉘어 있어 기업 인수는 해외 사업 확장의 주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재무자문 담당자는 "쿠팡과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도 인수후보로 거론되지만, 해외의 대형 경쟁업체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음식배달 시장이 큰 편에 속한다"며 "그들에게 요기요 M&A는 보기 드문 기회일 것"이라고 전했다.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진출 국가 / 출처=홈페이지


◆M&A 통해 사업 넓히는 글로벌 경쟁사들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고 대신 요기요를 팔아야 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M&A로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글로벌 기업은 한국(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을 비롯해 파나마(Appetito24), 세르비아(Donesi), 시프리스(Foody), 크로아티아(Pauza), 그리스(efood), 카타르(Carriage), 오스트리아(Mjam), 헝가리(NetPincer), 터키(Yemeksepeti), 체코(Damejidlo), 핀란드·노르웨이·스웨텐 등 북유럽(Foodora), 일본·필리핀·홍콩 등 아시아(Foodpanda),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이집트 등을 포함한 중동(Hungrystation·talabat), 아르헨티나·칠레· 등을 포함한 남미(PedidosYa)에서 수십 개의 브랜드를 두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10년 동안 매년 수 차례 M&A를 추진하며 짧은 기간 내 가장 넓은 범위의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저스트잇(Just Eat)과 테이크어웨이(Takeaway.com)가 합병해 탄생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는 딜리버리히어로와 가장 유사한 확장 전략을 추진하는 곳이다. 이 기업은 2018년 이스라엘 업체인 10비스(10bis)를 1억2500만유로(167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급성장하는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동종업체도 사들였다. 2019년엔 딜리버리히어로로부터 독일 내 음식배달 사업을 9억3000만유로(1조2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는 현재 그럽허브(Grubhub)를 인수한 뒤 합병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규모만 73억달러(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M&A다. 이 글로벌 온라인 음식배달 중개기업은 유럽과 북미를 기반으로 베트남과 남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1위 기업 도어대시(DoorDash)는 지난 2019년 동종업계의 캐비어(Caviar)를 4억1000만달러(445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도어대시는 캐나다와 호주에도 진출해있다. 시가총액 49조원인 도어대시는 지난 12월 9일 뉴욕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9652억원의 매출과 67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장악한 도어대시는 온라인 음식배달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도어대시 로고


◆한국 관심 둔 아마존과 우버이츠


11번가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과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다가 2019년 철수한 우버이츠(Uber EATS)도 음식주문·배달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5년 아마존은 미국에서 음식배달 서비스(아마존 레스토랑)을 시작했다가 2019년 철수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음식배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같은해에 아마존은 영국의 온라인 음식배달 중개기업인 딜리버루(Deliveroo)에 5억7500억달러(6264억원) 규모의 시리즈 G 라운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8월 이 거래를 승인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딜리버루 지분 16%를 확보하게 되었다. 딜리버루 역시 딜리버리히어로와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유니콘 스타트업은 유럽과 홍콩, 중동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은 이어 인도 음식배달 산업에 진출했다. 아마존푸드(Amazon Food)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아마존은 우버이츠 인도 사업법인을 인수한 조마토(Zomato)와 구글이 투자한 던조(Dunzo), 그리고 스위기(Swiggy) 등과 경쟁하고 있다.


우버가 지난 2014년 시작한 음식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는 전 세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우버는 12월 초 미국 음식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트(Postmates)를 26억5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인수하며 점유율 높이기에 성공했다. 인도 철수 당시엔 해당 사업부를 현지 업체인 조마토에 매각하기도 했다. 우버이츠는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9년 사업을 철수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철수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우버이츠의 한국 진출 당시 게시물


◆"지역마다 1·2위만 살아남는다"


로컬 플랫폼 비즈니스인 음식배달 앱 비즈니스는 각 국가마다 지배적인 1위 사업자와 뒤따르는 2·3위 사업자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에선 캐비어를 인수한 도어대시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에디슨 트렌드(Edison Trends)에 따르면, 도어대시와 캐비어의 합산 점유율은 48%(올해 1월~8월 기준)이다. 포스트메이트를 인수한 우버이츠의 합산 점유율은 35%로 2위다. 3위는 그럽허브로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딜리버루와 딜리버리히어로가 잇고 있다.


일본의 1위 사업자는 선발주자였던 데마이칸(Demae-can)으로, 후발 주자인 우버이츠와 라쿠텐딜리버리에게 한 번도 1등을 내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2위인 우버이츠는 빠르게 성장하며 데마이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데마이칸은 1위 수성을 위해 외부 자금을 수혈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 4월 300억엔(3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데마이칸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세계 주요 벤처캐피탈과 기업이 온라인 음식배달 산업에 투자하는 배경은 명백하다.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RESERCH AND MARKET)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음식주문 시장은 2027년에 2300억달러(2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기관은 올해부터 매년 9.9%씩 성장한다고 가정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4위다. 그 뒤를 인도, 호주, 독일, 일본 등이 잇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린필드 투자로 국내에 진출했던 우버이츠가 철수한 사례만 보더라도 M&A는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국가별로 1위와 2위 사업자가 시장을 과점하는 형태로 시장이 재구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외의 요소도 요기요 M&A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우아한 형제들을 인수하게 된 딜리버리히어로가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잠재적 경쟁 가능성도 고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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