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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푸르덴셜, '통합'까지 과제 산적
신수아 기자
2021.01.04 08:28:29
'재무통' 허정수 대표 재기용 했지만, 수익성·건전성 격차 축소 등 만만치 않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 중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올해 통합을 위한 선제 작업에 돌입한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허정수 KB생명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통합 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산이 크지만, 양사의 격차를 좁혀가며 통합하는데는 상당한 진통과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18일 KB생명 허정수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지난 2018년 KB생명의 키를 잡은 허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임된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허 대표는 KB금융의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 관행인 2+1(기본 임기 2년+연임 1년)을 채운 상황이었던 만큼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그의 그룹 내 '역할'이 높이 평가, 향후 생보사 통합 작업에 투입하기 위해 재기용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을 향후 1~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 후 합병 절차에 나설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즉, 본격적인 합병 작업이 예정된 2022년에 앞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간 조직내 교류, 시스템 통합 등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허 대표는 앞서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그룹에 인수된 후 KB손보의 경영관리 부사장으로 안방살림을 책임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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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허 대표는 앞서 KB손보(옛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에도 깊이 관여했으며 이후에도 조직 내 금융지주의 DNA를 심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며 "또한 그룹내 생보 부문을 강화 전략을 실현하는데 적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재무통이자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허 대표가 생보 통합 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통합 작업은 만만치 않다. 특히 KB생명은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푸르덴셜생명에 밀린다. 덩치가 작은 KB생명이 여러면에서 앞서는 푸르덴셜생명을 품어야하는 상황에서 준비 작업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규모가 약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두 생보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희비가 갈렸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3분기 개별 누적기준 순이익은 24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위주로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반면, KB생명은 아직 저축보험의 의존도가 높다. 실제 푸르덴셜생명 전체 포트폴리오의 85%이상이 보장성보험으로 구성돼 있으나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80% 이상에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유입됐을 정도다. 저축형 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수입보험료 자체는 늘어나지만 손익효과는 미미해 영업이익률은 감소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푸르덴셜생명의 영업이익률이 10.54%로 업계 최고 수준인 반면, KB생명의 영업이익률은 0.49%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변액보험 판매 비율이 높았던 전년동기대비 1.4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자연스럽게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격차가 벌어졌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의 ROA와 ROE는 각각 1.48%, 10.67%를 기록했으며, KB생명의 ROA와 ROE는 각각 0.11%와 1.68%로 집계됐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KB생명은 보장성 상품군이 상대적으로 약해 규모의 경쟁화를 위해 저축이나 연금 상품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푸르덴셜생명과의 향후 통합 작업을 고려해 양사의 보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역시 양사의 차이가 크다.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86.44%로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KB생명의 RBC비율은 214.6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RBC 평균은 303.5로 KB생명의 RBC비율은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인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경영 철학과 경쟁력을 지키는 방향에서 조직 안정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혀 색채가 다른 두 생보사의 합병인 만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현재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과제를 이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해난 3분기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총 자산은  22조4470억원, 10조254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약 33조원 이상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게 돼, 업계 7-8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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