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Vs. KT텔레캅
물리보안 양대산맥, 주인 바뀌고 '희비'
'전폭지원' SKT, 핵심사업 육성 방침…'사업축소' KT, 지분 일부 매각 거론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통신사 지배아래 놓인 국내 물리보안업체 ADT캡스와 KT텔레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의 5대 핵심 사업 분야로 자리 잡으며 기업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KT텔레캅은 운영자금 부담이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사업 축소는 물론이고 모회사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지분 일부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KT텔레캅과 경쟁 구도가 그려졌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보안 시장이 통신사와 보안사업자 간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ADT캡스와 KT텔레캅이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ADT캡스와 KT텔레캅은 각각 점유율 28%와 15%를 차지하며 물리보안업체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업체는 에스원으로 점유율은 56%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시장 규모는 2016년 2475억 달러에서 2021년 4565억원으로 약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시장도 훈풍이 불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대비 2.6% 성장한 약 2조7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통신‧보안 결합 상품 잠재 고객 규모는 2000만 가구로 점쳐진다. 홈 보안 서비스 보급률은 미국 20%, 일본 5% 대비 현저히 낮은 0.5% 수준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안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8년 ADT캡스 인수 이후 자회사 키우기에 공을 들였다. ADT캡스 인수당시 기업 가치는 EBITDA의 11배 수준인 2조9700억원으로 박정호 대표는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의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손자회사인 보안업체 NSOK를 ADT캡스와 합병시켜 덩치를 불리는 한편, 4000개 전국유통망에 'T안심보안' 서비스를 판매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자료=SK텔레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ADT캡스를 자회사로 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매출액은 7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늘었다. ADT캡스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74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5.6%에서 16.7%로 1.1%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정보보안 자회사인 SK인포섹과 합병을 추진, 내년에는 융합보안전문기업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통신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를 포함해 5대 핵심 분야로 키워 내후년 IPO를 거쳐 2024년까지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동반성장이 점쳐졌지만 KT텔레캅은 매출 증대에도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2017년 3154억원, 2018년 3261억원, 2019년 3313억원으로 점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7년 2%에서 이듬해 0.9%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 1.5%로 가까스로 회복했다. 2018년 순손실 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8억원으로 순손실이 확대되면서 ADT캡스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형국이다.


올해엔 이른바 '코로나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언택트 환경이 조성되면서 무인매장 등 보안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와중에도 KT텔레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6.7% 하락했다. 순손실 규모는 40억원에서 11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이익잉여금 감소(-34억원)는 피하지 못했다.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보안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술 기반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갖추는 데 주력하면서 운영자금이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KT텔레캅의 영업비용은 2571억원으로 총매출의 99%를 차지할 정도다.


모회사와 전방위 협력을 이루는 ADT캡스와 달리, KT와 제대로 된 사업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KT텔레캅이 모회사와 연계한 사업으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영상보안 서비스인 '기가아이즈' 외엔 딱히 회자되는 게 없는 실정이다.


이번 사업재편과 임원인사에서 보안관련 사업에 대해선 별다른 변화가 없어 사업 축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업계에 KT가 재무적투자자(FI)와 KT텔레캅의 투자유치 검토에 나섰다는 뒷말이 흘러나오면서 내년도 사업 재편 향방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지분일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기업對기업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