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전사, '건전성 방어, 디지털 경쟁력' 집중
자동차금융 파이 전쟁도···치열한 한 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3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올해 여신전문업계의 화두는 '건전성'과 '디지털'이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탓에 경기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행 등 디지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금융 시장 내 신용카드업과 캐피탈사의 경쟁 과열도 예상돼, 올해도 여전사들은 치열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 '성장'보다 '안전'에 집중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된 점 등은 여전사에게 부정적이다. 현재 경기회복 시점이 불확실한만큼 올해도 '건전성 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금융 자산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


중소형 캐피탈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PF 등 고위험 자산을 늘렸다. 자동차 금융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낸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PF대출 증가로 기업금융 자산 비중이 확대됐고, 거액여신 비중이 확대됐다. 전체 캐피탈사의 50억원 이상 거액여신은 2018년 말 1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5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여신 중 78.9%에 이르는 규모다.


거액여신이 대폭 증가하면서 신용집중위험도 커졌다. 큰 규모의 여신이 늘어난 만큼 부실 발생 시 타격도 커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계차주의 부실 현실화가 나타날 경우 대손부담과 투자자산 평가 손실확대가 불가피하다.


전체 캐피탈사의 50억원 이상 여신 비중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지출이 감소했음에도 카드이용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이 카드로 지급되고,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하는 등 반사이익을 봤다. 더불어 외부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시즌 별 마케팅비용이 대폭 감소한 영향도 있다.


올해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3%내외로 전망되는 등 민간소비지출이 회복 가능성이 있어 카드사의 성장에 긍정적이다. 다만, 레버리지배율 규제가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된 점, 각종 정부 정책 여력 소진 등에 따른 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말 가맹점수수료 개편이 예정돼 있어, 자본적정성 저하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카드업계는 여신성 자산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조달비용율 하락과 카드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코로나19 이후 정부 정책의 정상화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사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과 고위험 카드대출 잔액 및 비중. 출처=한국신용평가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몇 년 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부딪힌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 금융을 택했다. 높은 고객 접근성과 낮은 조달금리 등 강점을 보유한 카드사 등장에 캐피탈 사에는 위협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레버리지배율 규제 완화로 카드사들의 사업확대 여력이 증가했다. 이에 카드는 자동차금융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따라서 카드사와 파이를 나눠 먹게 된 캐피탈사의 영업경쟁력은 올해도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출처=KB캐피탈


◆ 흐름따라 변화해야···'플랫폼' 강화 필요 


올해 여전업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의 핵심 경쟁력은 '디지털'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디지털화에 가속이 붙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등이 강조되면서 디지털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캐피탈사의 올해 신사업방향으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구독경제가 제시되기도 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구독경제 트렌드 부상과 국내 캐피탈사 미래성장 방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캐피탈사들도 기존 리스와 렌탈사업과 유사성을 지닌 구독경제 주요 특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이다.


범용성이 높은 기계나 설비 등에 대해서도 기존 가격책정 방식이 아닌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 형 가격구조를 적용해 서비스의 유연성을 높일 경우, 그동안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캐피탈사 고유의 리스금융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통한 영업구조 재편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고객 확보와 서비스 확장성 제고로 구독경제 기반 사업모델에 편입이 가능한 물건 유형을 광범위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업계는 일찍이 디지털화에 주목했다. 빅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으며, 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디지털화 속도가 업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와의 협업도 계속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결제시장 내 빅테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은 경쟁보다 협업을 선택했다. 빅테크 플랫폼에서 자사 카드이용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테크의 막강한 플랫폼 파워에, 신용카드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사용경험이 더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빅테크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등에 힘입어 초고속으로 성장하면서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사용자 경험 축적 속도도 빨라졌다. 이는 곧 신용카드사에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광식 실장은 "장기적으로 빅테크와 신용카드 업권 간 경쟁강도 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기존 및 잠재회원에 대한 빅테크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추세가 지속할 경우, 신용카드사 영업기반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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