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넓히는 85년생 동갑내기 오너 3·4세
CJ 이경후· 한화 김동원· GS 허태홍, 경영 최일선 전진배치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흰 소띠의 해'로, 소띠 기업인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신년은 85년생 젊은 소띠 오너 3·4세들이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진배치돼 이들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 3세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 한화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GS 4세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는 모두 85년생 동갑내기 오너가 자제들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최근 신년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 최일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것이다. 


◆ 이경후, 임원 선임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이경후 부사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로, 2011년 7월 지주사 CJ㈜의 사업팀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8년여 만에 부사장까지 고속승진한 케이스다. 임원에 선임된 건 2017년이다. 



이 부사장은 CJ㈜ 사업팀에서 주요 사업의 전략 수립 및 관리, 신사업 기획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후 CJ오쇼핑,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특히 이 부사장의 성과는 CJ 미국지역본부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이 주도한 CJ 한류콘서트 '케이콘'이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비비고 만두'의 해외 인기 또한 급격히 커졌다. 재계 사이에선 이 부사장이 고모인 이미경 CJ 부회장의 여장부 기질을 물려 받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CJ ENM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매출과 이익 폭은 줄어든 상태다. 이 부사장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이 부사장이 이끄는 브랜드전략 부서는 확대 개편됐다. 이 부사장의 보직은 브랜드전략실장이다. 


◆ 'C레벨' 김동원, 한화 금융계열사 승계 확실시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한화 디지털 팀장 시절부터 핀테크 역량 확보에 주력해왔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스템 마련이 부각되고 있는 현재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도 바로 김 전무다. 


실제 김 전무는 2020년 5월 오너십을 발휘해 본인 주도 하에 한화생명의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바꾸고 전체 조직의 60%를 디지털과 신사업 중심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디지털 기업의 성과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한화생명을 넘어 그룹 내 전 금융계열사에 도입하기도 했다.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주로 사용되는 OKR은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도입한 평가지표로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같은해 10월엔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영업채널 'LIFE MD'을 론칭했는데 이 역시 김 전무가 진행한 프로젝트다. 김 전무의 직책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의 한화 금융계열사 승계가 확실시되는 만큼 앞으로 김 전무가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에 이어 본업인 보험영업 등에서의 성과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허태홍, 그룹 첫 해외 벤처투자사 수장 중책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인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는 그룹 내 첫 해외 벤처투자사를 이끄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았다. GS퓨처스는 2020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벤처투자사다.


허 대표는 스위스 명문 국제학교인 에이글롱칼리지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2012년 GS홈쇼핑 재무회계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해외사업기획부, 벤처투자팀 등을 거쳐 그는 2015년 다시 미국으로 떠나 스탠포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17년엔 다시 GS홈쇼핑으로 돌아와 샌프란시스코 투자·컨설팅 전문 자회사에서 투자 및 비즈니스 전략 이사를 담당했다. 화려한 이력이 바로 허 대표가 GS의 해외투자 전진기지인 GS퓨처스의 적임자로 낙점된 이유다. 


현재 허 대표는 미국에 거주하며,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퓨처스는 최근 IDEO 코랩 벤처스(IDEO CoLab Ventures)가 조성한 21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 규모의 초기 단계 크립토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블록체인 분야 투자 전문가들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S퓨처스의 지향점은 '에너지와 건설, 유통의 지속가능한 미래'다. 허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미래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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