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건설 해외수주 5년래 최대…1위 삼성ENG
351억달러, 코로나19에도 1·4분기 수주 선방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주환경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5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연이은 대형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뒷심을 발휘한 덕분에 지난해 수주액 1위 건설사에 등극했다. 지난해 선전한 대우건설 역시 2011년 이후 9년 만에 해외수주 4위로 약진했다. 


◆2·3분기 코로나19로 수주액 급감…연초·연말 대형수주로 만회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누적 수주액(1월1일~12월31일)은 351억달러(한화 약 38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7.4% 증가한 금액이며 최근 5년 수주액 중 최대치다. 지난해 초 정부와 해외건설협회가 세웠던 연간 목표액 300억달러도 가볍게 넘어섰다.


코로나19 펜데믹(전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수주 활동이 크게 제약받는 상황에서도 이같이 한해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해 1, 4분기 대형공사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해외수주 낭보는 건설업계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프로젝트(19억달러), 삼성물산의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프로젝트(17억달러), 현대건설의 카타르 루사일 타워프로젝트(11억달러) 등 지난해 1분기에만 총 112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다만 점차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각국 정부의 출입국 제한 등이 이어지자 지난해 2분기 수주액은 49억달러, 3분기 수주액은 23억달러로 급감했다.


수주 불씨는 지난해 4분기 들어 다시 살아났다. 중남미, 유럽 등에서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프로젝트 발주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3사 컨소시엄은 29억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이 각각 멕시코, 폴란드, 이라크 등에서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햇다.


◆막판 승기잡은 삼성ENG…대우건설 4위 선전


지난해 건설사 해외수주액 1~5위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물산 ▲GS건설이 차지했다.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수주액 76억달러로 작년 현대건설에 넘겨줬던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이 수주액을 앞서고 있었지만 4분기 들어 멕시코에서 37억달러 규모의 도스보카스 정유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창사이래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멕시코 도스보카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시공) 연계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의 FEED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최종 EPC 수주까지 이끌어냈다.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1월 11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대우건설의 화려한 복귀도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LNG 액화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했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탕구 LNG 액화 플랜트를 수주, 연이어 5월 국내건설사 최초 LNG 액화 플랜트 시장 원청사 지위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달 30일에는 26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1단계 공사계약을 체결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수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수년간 약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년 대비 35.1%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정했던 발주 일부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들의 막판 수주 몰아치기가 이뤄졌던 4분기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은 5년만에 최저액수로 2019년 2위에서 지난해 6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서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초 제시했던 목표(한화 2조2000억원, 약 20억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폴란드에서 6억달러 규모의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건설사들이 장악해오던 유럽 환경에너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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