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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빅테크와 한 판 승부
양도웅 기자
2021.01.02 09:01:02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본격화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1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피 튀기는 싸움을 해온 전통은행들이 2021년부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소위 '빅테크(BigTech, 대형 IT기업)'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미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 명단에 전통은행들과 함께 빅테크 계열사, 주요 핀테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전통은행들과 빅테크·핀테크 간의 경쟁은 시작된 셈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자사 플랫폼에서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


KB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전통은행으로 불리는 금융회사들은 디지털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최근 전통은행들이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령 올해 조직 개편 키워드로 아예 '금융 플랫폼'을 내건 국민은행은 디지털과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플랫폼 조직으로 일원화했다. 국민은행 지주사인 KB금융지주는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변경해 책임 범위도 넓혔다. 신한은행도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해 외부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이다. 


이처럼 전통은행들이 디지털 전략의 방점을 '플랫폼'으로 옮긴 건, 올해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자랑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싸움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는 2017년 출현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뱅보다 전통은행들의 지위를 흔들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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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금융위가 발표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명단엔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은 이번에 빠졌지만, 단순 자료 부족 문제로 심사가 연장된 것인 만큼 올해 초에 추가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타사 금융상품과 서비스까지 포함해 사실상 국내에 있는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 관공서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해 고객 1명에게 최적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지금처럼 번거롭게 여러 개의 금융 관련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금융관련 모든 개인적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몇몇 포탈사이트나 앱에서 쇼핑, 숙박 예약, 뉴스 보기, 이메일 열람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통은행들이 과연 자사 플랫폼(애플리케이션)에서 타사 상품과 서비스도 적극 추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추천=금융위원회>

하지만 이 싸움을 판가름할 플랫폼 경쟁력에서 전통은행들은 빅테크, 심지어 몇몇 핀테크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개방성과 간편한 디자인, 빠른 속도, 스토리텔링 능력 등에서 전통은행들은 다소 '답답한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통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다고 해, 자사 앱에서 다른 회사의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며 "기존에 오래 거래한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전통은행들이 현재의 시장 지위를 쉽게 잃진 않겠지만, 이러한 태도로 마이데이터 시대를 선도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많은 이의 예상대로 빅테크와의 경쟁은 인뱅과의 경쟁보다 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조직을 정비하고 뛰어난 개발자들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도 이러한 냉정한 현실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금융 플랫폼 경쟁을 그저 플랫폼으로만 한정해 이해하는 건 아쉽다"며 "고객들이 금융에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건 '신뢰'와 '안정성'이라고 한다면, 이 부분은 이제 막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와 핀테크들이 짧은 시간 안에 가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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