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포스트코로나 해법은 고객-ESG-미래기술"
총수·CEO 신년사로 본 2021년 경영화두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더욱 치열해진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고객중심 경영'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환경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산업재해 방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기업들도 많았다. 특히 재계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멈춰선 안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 고객가치·기술확보, 위기돌파 기본 원칙


(사진 좌측부터)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새해 업무 첫 날인 4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총수·CEO의 영상 메시지나 이메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소화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시무식을 통해 통해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과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며 "도전과 혁신이 살아 숨쉬는 창조적 기업, 혁신의 라더십과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발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준법문화 정착, 지역사회·협력사와의 상생에 대한 부분이 예년에 비해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준법 문화의 정착과 더불어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인류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우리사회에서의 삼성의 역할', '성역 없는 준법문화의 정착' 등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김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 부응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자"며 "특히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닌 필수적인 가치다. 안전 수칙 준수와 사고 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올해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과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이라며 "그 꿈을 함께 실현하자"고 했다. 이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작업환경의 안전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도 안전의식 고취를 주문했다. 


◆ 달라진 사업환경…'지속가능성' ESG 중요성 부각


고객중심 경영 강조해온 구광모 LG 회장은 새해 첫 일성을 통해서도 '고객'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구 회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도 훨씬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안에 숨겨진 마음을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속 열망을 찾아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갈 때"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객 인사이트를 어떻게 구체적인 가치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할지 보다 더 넓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AI,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국내 기업 가운데 ESG 경영 선두주자로 꼽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면서 "기업도 더 이상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고 구성원들에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ESG 경영 가속화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잡아왔다"면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화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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