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부
각 분야 전문가로 꾸린 경영진
③ 비교적 늦은 시장 진입...홍보·IPO·M&A 전문가 합류해 성장 가속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돌파하며 가상자산거래소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다. 설립된지 불과 3년만에 일반 가상자산거래 뿐만 아니라 탈중앙화거래, 마진거래, 선물·옵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블록체인 업계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팍스넷뉴스가 바이낸스만의 독특한 운영방식과 그간의 성과, 전략을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다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비해 바이낸스의 경영진들은 블록체인 업계 진입이 늦은 편이었다. 현재 바이낸스의 주요 경영진은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 겸 대표, 허이(He Yi)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웨이 저우(Wei Zhou) 최고재무책임자(CFO), 진 차오(Gin Cha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캐나다 화교 출신으로 바이낸스 창업 전부터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교에서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주식거래소에서 주문거래 시스템, 블룸버그 트레이드북(Bloomberg's Tradebook)에서 선물 거래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개발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후 2005년부터는 창업을 결심하고 중국 상하이로 돌아와 초단타 매매 시스템을 제공하는 퓨션 시스템스(Fusion Systems)를 설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창펑 자오의 퓨션 시스템스 창업 경험이 바이낸스의 거래 시스템 개발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창펑 자오 대표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3년부터였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공부와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가 2008년에 발표됐고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비트코인닷컴 대표인 로저버,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 등을 비롯해 주요 블록체인 업계 인사들이 2011년~2013년 사이에 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업계 진입이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창펑 자오는 2014년 가상자산 전자지갑 개발업체인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의 개발책임자로 일하면서 처음 블록체인 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중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오케이코인(OKCoin)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인 허이를 만난 것은 이 때부터다. 


허이 바이낸스 공동설립자


중국관광방송의 아나운서였던 허이는 방송 뿐만 아니라 창업에도 관심이 많아 블록체인 업계에 진입하기 전부터 이미 중국 동영상 스트타업 이샤 테크놀로지(Yixia)의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이즈보'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부터 오케이코인 공동설립자로서 블록체인 업계에 진출했다. 


창펑 자오와 허이는 불과 1년만에 오케이코인을 그만 두고 2년간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창펑 자오는 블록체인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꾸준히 사업을 준비했다. 2017년에는 직접 ICO(가상자산)를 통해 모금한 투자금으로 바이낸스를 설립했으며, 당시 중국 생방송 플랫폼인 '이샤커지'의 부총재였던 허이를 초청해 공동창업자가 됐다.


창펑 자오가 BNB코인 ICO와 바이낸스 거래소의 설계 및 개발 등에 주력했다면, 허이는 외부 행사 참석이나 발표를 통한 홍보 등 대외활동을 주로 담당했다.


다만 개발자 출신인 창펑 자오와 홍보활동에 주력했던 허이만으로 전문적인 사업 진행과 경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투자,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등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웨이 저우와 진 차오가 가세하면서 바이낸스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웨이 저우 CFO의 경우 2018년 9월부터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지만 경제학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골드만삭스의 홍콩지사 투자은행(IB)분야에서 일하며 자본시장 전문가로 성장했다. 골드만삭스에서 4년간 근무한 후 중국 온라인 리크루팅 플랫폼인 '자오핀닷컴'과 대형 광고회사인 '참 커뮤니케이션'에서 CFO를 역임했다. 특히 두 회사를 미국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IPO를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다.


웨이 저우는 2014년부터 창펑자오와 허이를 알고 있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지는 않았다. 2017년 ICO 시장의 성장을 목격하고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창펑자오에게 직접 바이낸스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CFO로 합류할 수 있었다. 웨이 저우의 합류로 인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바이낸스가 IPO를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설립 후 2년이 지난 2019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웬만한 거래소 시스템은 이미 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몸집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진 차오 CSO는 웨이 저우에 비해 더 늦은 2019년 6월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진 차오는 기업 투자유치와 M&A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15년간 도이치뱅크의 투자그룹인 소버린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에서 근무하며 M&A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미국 프로농구 협회(NBA) 부사장으로서 전략과 기업 개발을 담당했고, 델(Dell)에서는 전략이사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M&A와 합작벤처를 감독했다. 진 차오는 해외 거래소 인수를 통한 바이낸스의 해외진출을 위해 창펑자오를 비롯한 바이낸스의 주요 경영진들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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