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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수장들, '기-승-전-플랫폼'
양도웅 기자
2021.01.05 07:30:52
빅테크와 경쟁 앞두고 위기의식 반영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올해 신년사는 '기-승-전-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요약된다. 

최근 몇 년간 금융그룹 회장들이 플랫폼을 포함한 디지털 부문 경쟁력 제고를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삼은 점을 고려하면 딱히 이례적이라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신년사 전반에 걸쳐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대응'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선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눈앞에 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은 금융회사는 여러 기업과 관공서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명단엔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들과 네비어파이낸셜 등 빅테크 계열사,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운영사) 등 핀테크가 포함됐다.


◆ 조용병 신한 회장 "신한 운명, 디지털 혁신에 좌우될 것"


올해도 '리딩금융'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첫 번째 변화로 '디지털 혁신(DT)'을 꼽았다. 조 회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DT에 좌우될 것"이라며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DT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모두가 DT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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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 회장은 "(하지만) 고객·시장이 인정하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한만의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 윤종규 KB 회장 "빅테크 진출로 새로운 위험 직면···'No.1 금융플랫폼'될 것"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선명하게 제1의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구체적으로 "'스타뱅킹'과 'M-able', '리브메이트' 등 그룹의 대표 앱들은 고객 중심의 DT를 통해 각 플랫폼의 역할에 맞는 특화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현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 혁신을 통해 빅테크와 차별화한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첫째 줄 왼쪽), 윤종규 KB금융 회장(첫째 줄 오른쪽),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둘째 줄 왼쪽),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둘째 줄 오른쪽).

◆ 김정태 하나 회장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주도적으로 플랫폼 만들어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다른 회장들보다 강하게 빅테크 진출과 금융플랫폼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집중했다. 현재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4대 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과거 '최순실 사태'로 고발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핀테크를 넘어 빅테크의 공세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침투했다"며 이에 대응한 전략으로 하나금융 주도의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이 주도하지 않고 기존 빅테크가 만든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상품 판매 기능을 잃고 제조 역할만 하는 위치로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김 회장은 "손님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걸 경함하게 되는 등 플랫폼은 모든 걸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하나금융이 주도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 손태승 우리 회장 "디지털 No.1 도약한다···플랫폼은 제1의 고객 접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께 디지털 부문에서 1위 금융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손 회장은 "올해는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많은 빅테크, 핀테크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혁신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DT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No.1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와 경쟁을 앞둔 국내 금융회사들을 향해 "국내 은행은 고객 유인과 고객이탈 방지 차원에서 자사 플랫폼(앱)의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며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빅테크 앱 수준으로 편리성을 높이고, 앱 내 개방성을 높여 타은행과 자은행 상품을 경쟁시키고, 방문판매 인력과 연계해 PB(고액 자산가 전담 관리 직원)와 기업금융 서비스를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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