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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말말말'
김새미 기자
2021.01.08 13:00:03
⑦ 거침없는 발언·장밋빛 전망으로 유명세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자로 업무상 은퇴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을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불물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사업 목표를 밝힐 때면 너무 허황된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공언한 말 중에는 나중에 실제로 실현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 "송도를 K바이오 메카로 키우겠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2011년 10월 5일 셀트리온 2공장 준공식에서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천 송도를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워냈다. 서 회장은 송도 간척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1년 9만2958㎡의 공장 용지를 매입해 2005년 5만ℓ 규모의 1공장 준공에 들어갔다. 2011년 10월에는 9만ℓ의 2공장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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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2년 인천 송도에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2공장(15만ℓ), 2017년에는 3공장(18만ℓ)를 가동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사가 나란히 인천 송도에 신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만6000ℓ의 4공장을, 셀트리온은 3공장과 R&D센터의 기공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국내 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60만리터에서 91만ℓ로 1.5배 확대되고 송도는 도시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 셀트리온 매각…2년 만에 완전히 번복


"셀트리온을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매각 시기는 램시마의 유럽 승인 이후가 될 것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며, 모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램시마 유럽 승인이라는 중대한 기로를 앞두고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 지쳐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공매도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었다. 서 회장의 폭탄 발언 이후 3일 만에 셀트리온의 시총 1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램시마가 지난 2013년 8월 유럽에서 승인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등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다. 서 회장은 2014년 7월 셀트리온 3사 매각 중단을 지시했다. 2015년 3월에는 "상황을 정리하고 보니 구태여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앞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2년 전에 했던 말을 완전히 번복했다.


◆ "3공장 해외에 짓겠다"…3·4공장은 인천 송도에


서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3공장도 한국에 지으려고 했는데 해외 파트너사들이 전쟁이 나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제기해서 어쩔 수 없이 해외에 짓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아직 어느 나라에 공장을 지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5000억원을 투입해 6만ℓ 규모의 3공장을 인천 송도에 짓기로 했다. 20만ℓ 규모의 4공장도 인천 송도에 짓기로 했다. 별도로 12만ℓ 규모의 첫 해외 공장은 중국에 건설하기로 했다.


하필 공장을 짓기로 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Wuhan)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우한 바이오공장 설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서 회장은 해당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2021년 셀트리온 3사 합병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겠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 세션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간 합병설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결하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주들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셀트리온그룹은 실제로 지난해 9월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신설하면서 3사 합병의 포문을 열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적격 합병 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올해 말까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셀트리온 3사의 주가가 급등한 덕에 연내에는 3사 합병이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 셀트리온의 통큰 투자 '진행형'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겠다. 삼성 같은 앵커기업 역할을 할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16일 인천광역시청 본관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통 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까지는 전체 투자 규모의 20%(8조원), 2025년까지는 50%(20조원)를 투입한 후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한다. 셀트리온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11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서 회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오는 2030년까지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40%를 잡으면 32조원쯤 된다"며 "이 중 30조원은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국적 투자자를 통해 10조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투자 계획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실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올 초 시판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960㎎(CT-P59)' 개발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통상적으로 3~6개월이 걸리는 항체 후보군 확보 기간을 3주로 줄이는 등 치료제 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왔다. 전사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3월 12일 "최대한 개발 기간을 단축해 6개월 내에 임상을 개시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같은달 23일 "이르면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인체 임상 개시 시기를 오는 9월에서 7월로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인체 임상을 7월 16일에 개시하겠다고 확언했다.


식약처의 임상 1상 승인은 하루 늦은 7월 17일에 받았다. 9월 17일에는 CT-P59의 국내 임상 2/3상을 승인 받고, 지난달 29일에는 식약처에 CT-P59의 조건부허가를 신청했다. 서 회장은 2020년 내에 CT-P59의 조건부허가를 신청하고, 빠르면 올 초 CT-P59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식약처는 CT-P59에 대한 허가 심사를 40일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내에 CT-P59가 국내에 공급될 수도 있다.


◆ "2020년 말 경영에서 은퇴하겠다"


서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경영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종합제약·바이오사의 기반이 갖춰진다면 회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겠다고 언급했었다.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오는 3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이 선임될 때까진 공식 직함을 유지하지만 주요 업무에서 손을 뗀 상태다.


서 회장은 은퇴 이후 경영은 전문경영인(CEO)에게, 이사회 의장은 아들에게 맡기는 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 회장은 장남인 서진석(36)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차남인 서준석(33) 셀트리온 이사 등 두 아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다. 서 회장은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에게 CEO 자리를 주지 않고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만을 맡겼다.


은퇴 이후 서 회장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격의료 기술을 활용한 유헬스케어(U-Healthcare) 스타트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창업 스토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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