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동부건설이 올들어 첫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GI서울보증 등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동부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4일 SGI서울보증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4383주를 발행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5000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동부건설의 회생채권자인 SGI서울보증이 회생채권을 출자전환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회생채권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발생한 채무를 의미한다.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에 따르지 않고 일체의 추심행위를 금지한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5년부터 회생채권을 새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의 빚청산을 해왔다. 이같은 방식은 동부건설의 부채로 잡혔던 채권이 자본으로 바뀌는 재무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출자전환은 지난해 4분기 채권금액을 확정한 채권이 그 대상이다. 총 주식수는 3만2949주다. 동부건설이 당초 인가받은 회생계획에 따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2만2251주 감소), 보통주 9주를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로 주식재병합(1254주 감소), 무상소각(4761주 감소) 과정을 거쳐 남은 수만큼 신주를 발행한다.
동부건설은 2016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한 수주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DB하이텍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2015년말 기준 2749억원이었던 회생채무는 작년 3분기 기준 369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2015년말 기준 613.9%에서 작년 3분기 60.8%로 개선했다.
동부건설의 지난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조9072억원으로 2019년말(3조8354억원) 대비 1.9% 늘어났다. 작년말에는 한국토지신탁, NH투자증권 PE본부(NH PE),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부건설은 이번 유상증자 목적을 "출자 전환을 통한 회생계획 이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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