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3세승계' 20년 장기프로젝트
① 유원상 대표, 장내 주식매매로 지배력 강화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는 유유제약은 형제기업 유한양행과 상이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립자 故 유일한 박사의 뜻에 따라 52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동생 故 유특한 회장이 설립한 유유제약은 2세 유승필 회장, 3세 유원상 사장으로 이어지는 장남중심 가업승계 체제를 만들었다.


유유제약은 최근까지도 유원상 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유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재직시절 배운 금융지식을 총동원해 지배력을 늘렸다. 지난 20년간 유유제약 주식을 '저가매수-고가매도'하는 전통적 매매로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메자닌(Mezzanine) 뿐만 아니라, 배당과 액면분할도 적극 활용했다. 

◆창업주부터 3세까지 이어진 장자 승계 전통


유유제약의 지배구조는 장자에서 장자로 이어진다. 지난해 유원상 사장(74년3월생)은 아버지 유승필 회장(46년9월생)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 3세 시대를 예고했다. 유유제약은 현재 유 사장과 유 회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원상 사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뉴욕 메릴린치 증권,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근무한 뒤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2014년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 2019년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지분도 지난 20년간 꾸준히 늘렸다. 창업주 유특한 회장이 작고하던 해인 1999년 1.61%에 그쳤던 지분율은 현재 12.44%로 증가했다. 3세 승계를 위해 아주 오랜기간에 걸쳐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승필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창업주인 故 유특한 회장은 1941년 회사 설립 이후 1994년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26회, 주식배당 4회 등 2세 유승필 회장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故 유특한 회장이 1999년 별세한 이후에는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 주식연계증권 등 글로벌IB 기법 활용해 지배력 늘려


유원상 사장은 증여나 상속보다 법이 허용한 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내에서 주식거래를 하는가 하면 BW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늘렸다. 단기간에 목돈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증여세 등 각종 세금도 아낄 수 있다. 


유원상 사장은 2000년대 초부터 일찌감치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거래만 1년에 수십차례씩 진행했다. 2002년에는 24회 BW의 콜옵션을 행사해 기존 보유 주식 수(1만6238주)의 두 배 가까운 3만8285주를 단번에 확보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낮을 때마다 회사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늘렸다.


2006년에는 주식 1주를 5주로 늘리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장내 주식 거래를 용이하게 했다. 실제로 유원상 사장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으로 2002부터 2005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유유제약 주식 1만3180주(액분 후 6만5900주)를 매집했다. 반면 액면분할 이후인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거래 횟수를 96회로 늘리면서 총 13만350주를 평균단가 9133원에 취득했다.


◆ 일가족 전체, 3세 승계 전폭 지원


유원상 사장은 유승필 회장 내외를 비롯한 오너일가와 친인척의 도움도 받았다. 지난해 4월 유원상 사장이 최대주주에 등극할 때도 아버지 유승필 회장(11.31%)이 보유지분 2.47%를 장녀인 유경수 이사에게 증여한 영향이 컸다. 당시 부자간 지분 격차는 0.01%p에 불과했다.


유원상 사장 지분 확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유승필 회장이다. 유 회장은 2008년 4월 유 사장에게 지분 1.12%를 증여했다. 당시 유유제약 매출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던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이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하락, 증여세를 절감할 수 있었다.


유 사장이 2015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지분을 매도한 뒤에는 할머니인 고희주씨가 도왔다. 유 사장은 주가가 고점에 도달하자 차익을 실현했고, 이 탓에 지분율은 7.86%에서 5.58%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곧바로 고 씨가 유 사장에게 2.62%를 증여하면서 유 사장의 지분은 단번에 9.46%로 상승했다. 이 밖에 동생인 유 이사를 비롯한 친인척이 잦은 차익실현을 통해 낮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유 사장에게 힘을 보탰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개인 자금으로 확보한 지분이기 때문에 자사주를 사고파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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