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화장품 IPO 재개되나
사드 후폭풍 이후 증시 회복·투심 회복 기대…지피클럽 등 속속 상장 준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예상 시가총액이 조단위로 전망되는 대어급 화장품 판매·제조 기업들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원료·소재나 화장품 용기 업체의 상장만 있었을 뿐 전문 화장품 판매·제조 기업이 IPO를 추진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사드(THAAD) 마찰' 이후 업황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진 않은 탓에 과도한 욕심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추진중인 지피클럽은 삼정KPMG를 지정감사인으로 선임해 2020년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검토받고 있다. 지정감사는 금융당국이 지정한 외부법인으로부터 회계투명성을 검토받는 작업으로 상장예정기업이 받드시 거쳐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지피클럽 관계자는 "지정감사가 끝마쳐지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IPO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피클럽은 국내 9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이다. 'JM솔루션'이라는 브랜드로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색조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은 4687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 순이익은 9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피클럽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찍이 성장성을 눈 여겨본 글로벌 IB 골드만삭스가 75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던 2018년 10월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3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였다.


화장품 제조 기업 이시스코스메틱도 올해 증시 입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2020년 연간 실적이 결산되는 2월말께 상장 추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은 국내 대표적인 OEM·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제조업자 개발 생산) 업체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마스크팩을 제조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외 알려져 있다. 2018년 처음 IPO를 검토할 당시 시장에서 기업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됐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 2019년 IPO를 한차례 추진했던 곳이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의 오랜 불황 속에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장 일정을 자진해서 보류했다. 2019년말 매출은 670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 순손실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 실적을 다소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 화장품 판매·제조 기업의 IPO 추진은 2017년 SD생명과학, 아우딘퓨처스 등의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애경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긴 했지만 매출에서 화장품보다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탓에 업계에서 전문 화장품 기업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화장품 판매·제조 기업들의 IPO가 위축됐던 것은 2017년 불거진 한국과 중국의 '사드 배치 갈등'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중국은 'K-뷰티(한국 화장품 산업)' 열풍의 진원지로서 한국 기업들의 매출 의존도가 과반을 넘어선 곳이다. 하지만 사드 갈등 속에서 중국 정부가 '한한령' 제재를 가하자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과 상장사들의 기업가치(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올들어 화장품 판매·제조 기업들의 IPO 재추진은 증시 및 공모주 시장 호황에 더해 관련 업계 투심(투자심리)이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난 덕분이다. 예컨대 화장품 원료·소재 기업 엔에프씨는 지난해 IPO를 추진해 공모 흥행(수요예측 경쟁률 979.94대 1)을 달성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각에서는 공모에 우호적인 환경이 도래했다고 해도 이들 업종에 대한 과도한 '몸값' 욕심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뷰티 전성기인 2015~2016년 수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 IPO를 추진한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의 경우 상장 몸값이 1200억원대인 소형딜로, 공모 규모면에서 큰 격차가 있는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제조사들의 경우 소재 기업들에 비해 기업가치가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가량 큰 곳들이다"며 "실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증시 호황만을 믿고 대규모 IPO를 추진했다가는 공모에 실패할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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