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 양원석 대표 경영권 안정화
적대적 M&A로부터 방어 위해 베이사이드PE와 PEF 구성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가 경영권 안정화에 나섰다. 양 대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협으로부터 회사를 방어하고 본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자사주 처분 ▲전환사채권 발행 결정 등을 공시했다.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라 양원석 대표는 보유 주식 105만3890주(3.92%)를 주당 3만4040원에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넘기게 된다.


지트리비앤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베이사이드PE를 대상으로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2만8611원으로, 보통주 157만2819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별도로 베이사이드PE는 지트리비앤티의 자사주도 88억원어치(30만9638주) 매입한다. 주당 매입가는 2만8611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적용되지 않는다.


베이사이드PE는 주식 인수, CB 납입을 통해 최종적으로 8.5%에 달하는 최대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최대주주인 양원석 대표는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PEF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다. 양 대표의 출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이번 PEF 구성으로 양 대표의 경영권이 보다 안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우호적 세력인 베이사이드PE를 들이면서 양 대표는 임상 진행은 물론, VRDO(Verified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


VRDO사업이란 우선순위를 두고 검증된(Verified) 물질을 기술도입(라이선스인)해 임상을 하고 해외 빅파마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신약후보물질을 직접) 낳지 않고 사서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임상 도중에 기술수출을 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의약품 개발 이후 생산·판매도 수행하지 않는다.


양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지트리비앤티에 합류해 지트리비앤티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그는 한미약품 해외사업본부 상무를 거쳐 차바이오텍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지트리비앤티는 2014년 3월부터 기존 디지탈아리아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양 대표는 제약사를 거치며 쌓아온 전문성을 발휘해 바이오사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트리비앤티가 PEF 구성을 모색하게 된 데에는 최대주주인 양 대표의 지분율이 4%대에 불과해 적대적 M&A에 취약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수치상으로는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각각 8.05%, 5.15%로 더 높지만 재무적투자자(FI)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하면 양 대표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지트리비앤티의 시가총액은 8046억원이기 때문에 약 322억원 이상을 들여 지트리비앤티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양 대표의 최대주주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잇는 상황이었다.


이런 취약성은 최대주주였던 유양디앤유가 지난 3월 횡령 혐의가 발생하자 돌연 지트리비앤티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유양디앤유는 지난 2017년 4월 지트리비앤티의 지분 16.41%를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이다. 유양디앤유는 지트리비앤티 인수 후 2018년부터 바이오사업에 진출했었다.


양 대표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최대주주를 물색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업설명회(IR)에서 새로운 최대주주 유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주주들이 기대했던 상위 제약사가 아닌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데에는 보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로부터 지분을 아예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면서도 "파이프라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제약사보다 베이사이드PE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제약사에 지분을 인수할 경우 지트리비앤티의 파이프라인을 주력으로 삼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트리비앤티는 올해 1분기 내에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의 해외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앨러간의 '레스타시스', 노바티스의 '자이드라', 산텍제약의 '다쿠아스'뿐이다. 회사 측은 RGN-259이 체내 단백질 합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가 가진 항염뿐 아니라 상처 치유, 세포 보호, 재생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지트리비앤티가 디지털 제조기업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양 대표의 역할이 반 이상을 차지한 상황에서 적대적 M&A가 들어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이번 PEF를 구성하게 됐다"며 "경영참여형 PEF지만 실질적으로는 양 대표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시켜 현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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