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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천재' 삼성카드, 수익성은 '어쩌나'
김승현 기자
2021.01.08 08:51:42
보수적 영업에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빨간불까지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탄탄한 건전성을 자랑하는 삼성카드가 미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건전성 유지를 위해 보수적인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자칫 KB국민카드에 2위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카드의 건전성은 익히 알려진대로 훌륭하다. 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3.5배로 카드사의 현 레버리지 비율 마지노선인 8배를 한참 밑돌았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로 기업이 타인 자본에 얼마만큼 의지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해봐도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카드사별 레버리지 비율은 롯데카드 6.2배, 현대카드 6배, KB국민카드 5.7배, 우리카드 5.6배, 신한카드 5.4배, 하나카드 4.9배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4월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책으로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했다. 사실상 삼성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가 기존 규제 한도 수준까지 거의 채운 상황이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1.1%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 충당금적립률도 331.9%로 업계 상위급 건전성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자산순위 1, 2위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충당금적립률은 각각 260.5%, 285.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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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삼성카드의 안정적인 재무비율은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와 고위험 투자자산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실 자산 증가는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신용카드 업계에 대해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코로나19 이후 정부 정책의 정상화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무적 보수성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덩치를 키우는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날 소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총자산은 24조4201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3위 KB국민카드 23조9349억원과 4852억원 차이로, KB국민카드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KB국민카드는 금융 플랫폼 KB페이 출시에 이어 커피빈 코리아와 첫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확대를 예고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PLCC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PLCC가 비용절감, 고객 모집, 홍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카드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가장 소극적인 편"이라며 "KB국민카드가 PLCC에 적극 나선다면 업계 순위변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와 전업 카드사 시장점유율. 출처=한국신용평가

이와 더불어 삼성카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탓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업종과 협업할 수 있는 등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카드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7개 전업 카드사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다. 작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롯데카드도 최근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오는 2월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하면 현재 진행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황형 흑자'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카드가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할 경우 타격이 클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카드는 47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702억원 대비 29.6%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는 비용 절감을 통해 이뤄낸 성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조6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1억원 줄었다. 영업수익은 2조4144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정부 지원 종료 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 대주주 허가 요건의 심사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등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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