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경영권분쟁
"경영권 유지 vs. 과반수 확보"…임총 사생결단
13일 임총 앞두고 전망 엇갈려, 간담회 및 서신 통해 소액주주 결집 총력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솔젠트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를 마감할 임시주총(13일)이 일주일 남짓 다가온 가운데,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측이 서로 승리를 자신하며 막판 표 결속에 나서고 있다.


솔젠트는 오는 13일 대전광역시 본사 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안건은 이사 2인 및 감사 1인 선임이다. 이들 모두 경영권 탈환을 내세운 WFA투자조합 측 인사들이다.


현재 솔젠트 이사회는 이명희·유재형 현 공동대표와 석도수 전 공동대표 등 총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명희·유재형 공동대표는 최대주주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에서 선임한 인사들이다. 반면 지난해 8월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된 석 전 대표는 2대주주 WFA투자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회 선임 안건이 주주 과반수 이상의 참석 및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모두 가결되면 솔젠트 이사회는 WFA투자조합측 인사 3명, EDGC인사 2명으로 비율이 바뀌고 경영권은 WFA투자조합으로 넘어간다. EDGC 측 1명이었던 감사도 2명이 되면서 감사위원회가 설치되고 양 측간 힘의 균형을 이뤄진다. 


석도수 전 대표는 솔젠트 진단키트의 미국 수출 권한을 페이퍼컴퍼니에 5년간 독점적으로 넘겼다는 이유 등에 따라 횡령·배임으로 지난 8월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석 전 대표는 "해당 회사가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며, 미국연방 정부와 거래할 때 필요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자신과 뜻이 맞는 주주들과 의기투합,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에선 이번 경영권 분쟁의 본질을 이익 다툼으로 보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솔젠트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살아나면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진단키트 수출을 통해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596억원, 당기순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신축 공장을 짓는 등 새 도약을 노리고 있다.


솔젠트는 진단시약과 진단키트를 함께 독자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가 돈을 벌고 급격히 커지는 와중에 석 전 대표의 해임이 촉매가 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것이다. 


양 측은 서로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계속 제기하는 등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총 앞두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서로에 대한 날을 세우고 있다.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 지분율은 EDGC가 22.9%, WFA투자조합이 11.7%, 기타주주들이 65.4%인 것으로 드러났다. EDGC 측은 지난해 11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총 주식수의 21%에 달하는 분량을 유상증자하려고 했으나, 법원이 일부 소액주주들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증자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현 지분율이 확정됐고 일반주주들이 전체 지분율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솔젠트를 경영하고 있는 EDGC 측은 지난달 신주발행에 실패하면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으나 임총에서의 WFA투자조합 측 이사 및 감사 선임이 모두 부결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EDGC 측 관계자는 "임총 뒤에도 경영권에 변화가 없을 것이며, 현 경영진의 지위가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율 확보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현 경영진 유지에 필요한 표는 모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경영권 탈환에 사활을 걸고 나선 WFA투자조합 측 생각은 다르다. 자신들에 대한 우호 지분이 상당하며, 소액주주 중 상당수가 석도수 전 대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WFA투자조합 측 관계자는 "일단 WFA투자조합과 우호 지분을 합치면 32~33% 정도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일반주주들이 20% 정도 가세, 전체 지분 중 과반수를 확보했다. 반면 EDGC는 40%를 모았으며, 부동표는 10% 이내"라고 했다.


양 측은 남은 일주일간 '굳히기'에 돌입한다. EDGC가 지배하고 있는 현 솔젠트 경영진은 오는 8~9일 대전 본사에서 주주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신년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유재형 공동대표가 회사에 대한 향후 비전을 설명하고, 코스닥 직상장 계획을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유재형 공동대표는 "단독으로 코스닥 직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에 주주들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알렸다. 


이에 반해 WFA투자조합과 석 전 대표를 따르는 소액주주들의 모임 '솔젠트주주연합'은 주주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경영권 탈환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편지를 통해 ▲전문경영인 구축 ▲투명한 경영 보장 ▲주주 중심 경영 ▲솔젠트의 직상장 추진(합병 혹은 우회상장 차단) ▲솔젠트 이미지 쇄신과 임직원 결속 적극 추진 등을 약속했다. 석 전 대표는 주주들에게 "EDGC를 대체할 훌륭한 우량기업 후보군을 경영의 동반자로 유치할 계획이다"며 "때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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