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새시대 열었다
"밸류에이션 금융위기 직전 수준" vs "자동차·2차전지 등 전방산업 탄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드디어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연일 지수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실적 기반의 상승장으로 한국 수출경기와 기업실적 펀더멘탈의 급속하게 정상화되면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쏟아진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7월 지수 2000 포인트를 처음 돌파한 뒤 약 13년 5개월만에 지수 3000을 넘긴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지수 최고치인 3027.16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전일 대비 0.75% 하락한 2968.21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3거래일 만에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가 열리자 연초부터 기대감에 찬 시선도 모이는 한편 밸류에이션이 이미 '과열'을 나타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린다. 개인투자자가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6일 기준 신용융자는 19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출을 통해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 이른바 '버핏 지수'를 대입한다. 워렌버핏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 합이 1배 이상이면 과열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나라 증시는 그간 1배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미 1.24배를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수(PER)는 지난 4일 기준 13.68배를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한 모습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시중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는데, 단순히 자금의 양만 넘쳐나는 게 아니라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까지 보이고 있어서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며 "위험을 추구하는 머니무브가 각 섹터별로 골고루 흘러들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면 증시 활황의 배경에는 대형주의 호실적이 자리잡고 있어 지수 3000포인트 달성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으로 보면 최근에 반도체나 자동차 업종이 시장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그 배경에는 기업실적이 있다"며 "반도체는 과거 실적 개선이 안됐는데 최근 업황이나 전방수요 개선으로 실적이 올라갈 것으로 확신을 갖게 됐다. 이는 대형주의 전반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7년 증시의 경우 반도체의 '나홀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전방 산업 자체가 좋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익의 절대 규모나 퀄리티가 좋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증시 상승을 이끈 동력이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수요나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이 빨라진다는 기대감과 맞물려 국내 수급 모멘텀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에는 금리나 물가상승 압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서 물가 상승 압력, 금리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거나 빠르게 전개된다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기업이 위험할 수 있고 가계부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잠재된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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