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에 M&A 꺼내 든 이베이, 한국법인은
스텁허브·지역광고 플랫폼, 연이은 조 단위 M&A…모두 골드만삭스가 재무자문 맡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 본사 / 출처= Wikipedia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성장이 정체된 이베이는 글로벌 사업을 재편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법인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 배경에는 정체된 이베이의 성장이 있다. 이베이는 미국, 영국, 독일, 그리고 한국을 주요 거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이들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경쟁 업체에 밀려 둔화된 상태다.


이베이는 아마존과 비교된다. 이들 업체는 모두 1990년 중반에 설립됐다. 상장도 비슷한 시기인 각각 1997년과 1998년에 이뤄졌다. 주식 상장 가격도 18달러로 같았다. 그러나 현재 위치는 다르다. 아마존의 최근 주가는 3218달러인 반면, 이베이의 주가는 52달러다. 이베이에서 분리해 나온 페이팔의 주가 235달러를 더해도 아마존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 / 출처=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과 이베이의 가장 큰 차이는 재고 관리다. 이베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오랜 기간 고수했다. 반면 아마존은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고 판매자의 재고를 대신 관리해주는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을 고도화했다. 


이 때문에 이베이에선 위조 상품을 판매하거나 사기를 치는 판매자가 등장했다. 쇼핑몰 구축 서비스인 쇼피파이(Shopify)와 핸드메이드 소상공인 플랫폼인 엣시(Etsy) 등 경쟁사의 등장도 이베이의 위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13년 이후 이베이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4.57%에 그친다. 이베이의 주요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성장률은 더욱 낮다. 같은 기간 독일법인과 영국법인의 성장률은 각각 0.45%와 1.86%에 그쳤다. 


2019년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7.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은 같은 기간 쿠팡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인 130%에 비하면 미미하다. 미국에서 아마존에 고전한 이베이가 우리나라에선 '한국형 아마존' 쿠팡에 크게 밀린 셈이다.


이베이는 M&A를 통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이베이는 티켓판매 플랫폼 서비스인 스텁허브(StubHub)를 40억5000만달러(4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영국의 티켓판매 플랫폼인 비아고고(Viagogo)다. 스텁허브는 2019년 6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지역 기반 커뮤니티·광고 플랫폼 크레이그스리스트 / 출처=홈페이지 캡쳐


현재 이베이는 지역 기반 광고 서비스 사업(Classifieds unit) M&A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벼룩시장의 온라인 버전으로 이베이는 독일(mobile.de), 캐나다(Kijiji), 오스트레일리아(Gumtree), 네덜란드(Marktplaats)에 웹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지역 기반 광고 사이트는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다.


이베이는 지난해 지역 광고 플랫폼을 노르웨이의 경쟁사인 아데빈타(Adevinta)의 대주주(Schibsted)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는 90억달러(9조7800억원)에 달한다. 이베이는 매각대금으로 현금 25억달러(2조7000억원)와 65억달러(7조원) 규모의 아데빈타 주식을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이베이는 다시 아데빈타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이 거래는 올해 1분기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이와 같은 일련의 계열사 재편 과정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는 스텁허브와 지역 광고 플랫폼 사업 M&A에서 이베이의 재무 자문을 제공했다.


다만 거래 구조를 100% 지분 매각으로 한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광고 플랫폼 입찰에서 승리한 아데빈타 측은 현금과 경영권 지분 지급 구조를 이베이에 제시했다. 


다른 입찰 경쟁자였던 사모펀드 컨소시엄(블랙스톤·퍼미라·헬만&프리드먼)은 현금과 소수 지분 지급 구조를,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스퍼스(Naspers)의 자회사 프로서스(Prosus)는 100% 현금 바이아웃 구조를 각각 이베이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베이는 지역 광고 플랫폼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이 M&A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라면서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에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올 경우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가 다양한 구조를 이베이에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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