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고객을 세밀히 이해해 감동을 선사하자.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들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광모 LG 회장, 1월4일 2021년 신년사)
LG전자가 구광모 LG 회장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지 사흘만에 데이터 분석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 서비스와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결정이다. LG전자는 알폰소 인수를 통해 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폰소는 지난 2012년 설립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LG전자를 포함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는 물론, 다수의 경쟁력 있는 TV 솔루션 기술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노하우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촘촘히 쪼개서 보고 그렇게 세분화한 고객별로 각각의 니즈를 깊고 구체적으로 파악,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니즈를 찾아야 한다"며 LG 전구성원들에게 세밀한 고객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주문했다. "고객이 감동하고 열광할 때까지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집요함으로 작은 것 하나부터 정성스레 만들어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출하하는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83% 이상이다. LG TV 역시 전체 TV 중 스마트 TV의 비중이 90% 이상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게 되면 LG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고객 취향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알폰소가 갖고 있는 고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 비롯되는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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