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각변동
신생 3사 운명은
3사 모두 '유동성 위기'…에어프레미아는 '면허 취소' 기로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라이강원 / 에어로케이 / 에어프레미아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올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저비용항공사(Low-Cost Carrier, LCC)들이 생사 갈림길이 놓였다. 항공운송면허를 발급받은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영향이다. 일부 항공사는 비행기를 띄우기도 전에 면허 취소 위기에 처했다. 


신생 LCC 3사는 지난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면허발급 당시 국토부로부터 1년 내 항공운항증명(Air Operator Certificate, AOC)을 신청하고 2년 내 취항(노선허가)하도록 면허조건을 받았다. 플라이강원은 같은해 10월 AOC를 발급받았고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1년 2개월 만에 AOC를 취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약 1년째 답보 상태다. 


가장 먼저 AOC 발급을 마친 플라이강원은 B737-800 3대를 도입해 2019년 11월 첫 비행기를 띄웠다. 하지만 취항 3개월 만인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플라이강원은 항공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과 8월 양양~김포, 양양~대구 노선을 각각 추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항공기 3대 중 1대로 양양~제주 1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나머지 항공기 2대는 조기 반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도 불거졌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한 플라이강원은 현금성 자산도 3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은 물론 자본금 460억원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항공산업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됐고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30억원의 운항장려금마저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참여율 저조로 무산됐다. 정부나 강원도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플라이강원은 자구책으로 전체 임직원 240명 중 필수 인력 80명을 제외한 160명에 대해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매각설도 제기됐다. 대구·경북 지역 기반 기업을 포함한 일부 기업들이 플라이강원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인수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최근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에 운항장려금 60억원 지원을 결정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다만 강원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플라이강원이 강원도 지원금의 2배에 해당하는 신규투자자를 확보할 것과 경영안정화 대책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상황은 더 어둡다. 당초 국토부가 내걸었던 '면허 발급 2년 내 취항' 조건 디데이가 오는 3월이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의 경우 1년 2개월 만에 AOC 발급을 받아 취항을 준비 중이다. 국토부로부터 노선 허가를 받고 운임을 고시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취항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다. 늦어도 3월에는 운항을 개시해야 하는데 현재 항공기도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7월 도입 예정이었던 항공기 인도 날짜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AOC 검사도 늦어지고 있다. 만약 3월까지 AOC 발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토부는 귀책 사유 등을 검토해 에어프레미아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신생 LCC들이 취항을 시작해도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취항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자본금이 크게 줄어들어 코로나19 여파를 버틸 여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는 AOC 발급이 미뤄지는 동안 480억원이었던 자본금이 140억원대로 크게 줄어들면서 취항을 하기도 전에 1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자본금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초대형 LCC'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사 규모가 커질수록 단가가 낮아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초대형LCC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운다면 신생 LCC들이 표방한 저비용항공사보다 저렴한 '초저비용항공사(Ultra LCC, ULCC)'가 되겠다는 포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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