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철 만으론 안 된다" 新성장사업 투자 집중
수소사업·이차전지소재 등 사업다각화…연착륙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계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들은 연초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수요 부진과 수익 악화를 경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올 한 해도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기업들이 신년 공통 핵심과제로 꼽은 화두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본업인 철강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올해는 각 기업별로 이를 보완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 대표 맏형인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새해 경영화두로 혁신과 성장을 제시하고 차세대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밝혔다. 특히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공표하며 철강 중심 기업에서의 탈피를 선언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말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 발표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포스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올해 포스코는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도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전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앞서 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지속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방식은 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지분 61.26%로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광양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 원료 확보에 1600억원,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에 1500억원이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되면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사업구조가 종전 철강 중심에서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철강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설비투자 지양으로 현 매출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소,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사업 매출이 철강 매출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 양대 고로사인 현대제철도 그룹 차원의 수소전기차 사업에 발맞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연 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향후 최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 수준인 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3만7200톤으로 10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운송‧판매 등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사업 확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 2019년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2021년 2만6000대, 2022년에는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만대 생산체제가 될 경우 관련 매출은 3000억원, 손익은 2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철강업체들의 신사업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향후 새로운 시장에 어떻게 연착륙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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