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3연상' 박셀바이오 덕분 '잭팟'
상장전 증자 참여 및 의무인수분 투자 차익, 최소 100억…주관사 수익 10배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던 박셀바이오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유상증자 때 확보한 주식과 상장주선인으로서 의무 인수한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른 덕분에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지분 차익만 IPO 당시 확보한 인수 수수료 수익의 최소 10배를 넘어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박셀바이오 주식을 매도하면서 최소 100억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거둬들인 것로 파악된다. 지난 2018년 시리즈B 투자로 확보한 지분과 상장 주관사로서 의무 인수한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박셀바이오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장전 박셀바이오의 주식 29만6215주를 보유해 왔다. 지난 2018년 6월 박셀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한 주식 26만6660주에 주관사 의무인수분의 주식 2만9555주를 더한 규모다. 유상증자와 의무 인수분의 인수가격은 각각 주당 7500원, 3만원으로 인수규모는 총 28억98600만원 가량이다. 해당 주식은 상장일(2020년 9월 22일)이후 각각 1, 3개월간의 보호예수 약정 탓에 각각 지난해 10월 22일과 12월22일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박셀바이오는 상장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IPO 수요예측에서의 흥행 실패로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원~3만5000원)의 하단에서 결정됐다. 공모주 시장 호황 속에 중소형 딜들이 잇달아 1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결과였다. 박셀바이오는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고 첫날 거래는 공모가에서 20%이상이 하락한 2만1300원에 머물렀다. 


반전은 간암치료제(Vax-NK)에 대한 임상2상의 '깜짝' 성과 이후 본격화됐다. 박셀바이오가 개발중인 간암치료제(Vax-NK)는 임상 2상 시험의 첫 번째 환자에서부터 모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나타낸 것이다. 


성공적 임상결과 덕분에 기업가치가 조명받으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공모가(3만원) 대비 9배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탓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7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29만9700원를 기록한 후 지난 8일 22만9700원에 머물며 상승세를 반납했다. 


박셀바이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며 하나금융투자의 투자 수익도 대폭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가 보유한 박셀바이오의 주식의 매도가능일의 종가는 각각 2만4350원, 21만6100원이다. 보호예수가 끝나자마자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최소 45억원, 55억원 등 총 10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투자가 거둔 투자 차익은 상장 주선 수수료 수익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사로서 확보한 인수 수수료 수익이 11억원이란 점에서 주식 매도로 수수료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8개 기업의 IPO를 주관한 하나금융투자의 전체 상장 수수료 수익이 46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해도 박셀바이오의 투자로만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을 투자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들도 "하나금융투자가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로 파악된다"며 "이 경우에는 100억원이 아니라 최소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박셀바이오의 성과를 감안할 때 향후 증권사의 IPO 주관 능력과 함께 알짜 기업을 발굴(소싱)해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 IPO 수요예측 부진 탓에 주관사로서의 체면은 구겼지만 높은 실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의 수수료 수익이 현재 공모규모의 1~3% 수준으로 하향돼 가고 있는 추세에서 증권사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 IPO 딜의 주관사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하나금융투자처럼 알짜 기업을 소싱해 IPO를 진행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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