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주가 부양에 '올인'
경영진 자사주 매입 '러시'···대형 M&A도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주가를 부양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최근 손태승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하나로 분석된다. 또한, 시장에서 기대하는 증권·보험사 등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참고=한국거래소>


◆ 올해도 계속되는 경영진 '자사주 매입' ···"성장 잠재력 충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B·하나금융 경영진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금융 경영진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총 8만8000여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크게는 7배, 적게는 1.5배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재직 2년간 총 열 차례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우리금융 주요 자회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들도 최근에 자사주 7만5000여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10만여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이같은 자사주 매입 행렬은 시장 평가보다 우리금융의 펀더멘탈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몸소 입증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1배다. PBR이 1배 이하면 저평가된 주식으로 평가받는다. 신한·KB금융의 PBR이 각각 0.41배, 0.44배인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셈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 주가는 9840원으로 1년 전인 2020년 1월 7일과 비교해 1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 주가는 각각 1.1%, 21.3%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유일하게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4.9% 증가해 3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경영진들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주가 부양'"이라며 "최근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러한 고민의 결과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금융 실적은 지난해 다소 주춤했지만,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아직 몸집을 키울 부분이 확실한 우리금융의 성장 잠재력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 '빅 이벤트' 기다리는 시장···손태승 회장 "포트폴리오 확대하겠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부문 금융사들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지난 2년간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 등을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숙원인 증권·보험사 인수엔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1조1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6%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는 비이자이익의 감소였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4조42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6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 감소했다.  


반면, 증권·보험사를 보유한 다른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생명보험사 2곳과 증권사 1곳을 자회사로 둔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9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실적 증가 원인 중 하나는 비이자이익의 증가(전년동기대비 1250억원 증가)였다. 특히, 보험부분의 이익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장에서 우리금융이 실적 향상과 함께 주가 부양에 성공하기 위해선 대형 M&A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투자자들의 공격성향이 커진 상황에선 은행주들의 매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선 대형 M&A 등 큰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경영진들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손 회장도 올해 첫 번째 핵심 전략으로 '그룹 성장기반 확대'를 꼽았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단기간 내 규모 있는 M&A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비은행 부문에 대해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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